편견과 선입견이 없는 사람.
지방 출신인 내가, 처음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들어 왔을 때,
(참고로 내가 입사했을 때 우리 회사 사무실은 서울 / 테헤란로에 위치하고 있었다.)
역시나 입사해보니,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은 나밖에 없네.
어느 날 팀 회식을 위해서 단체로 지하철을 타고 잠실역에 내려서 걸어가던 길이었다.
한 선배가 내게 웃으면서 말했다.
'XX씨. 대구에는 이렇게 큰 아파트들 없죠? 신기하지 않아요? 대구에서 오니까 다 신기하죠?'
순간 속으로 생각했다.
'헐. 대구에 더 큰 아파트 많은데.'
하지만 깔깔대는 그들의 즐거움을 위해 이렇게 말했다.
'우와 너무 신기해요. 서울은 정말 별천지군요'.
사실 그 때는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럴 정신도 없었을만큼
어렸고, 그저 신입사원이었기에.
지나고 나서 그 때 그 순간을 돌이켜보면, 맞다. 돌이켜봐도 엄청나게 기분 나쁘지는 않다.
그래도 이건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 순간 그들은 내게 '선배'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