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바쁘게 병원에서 일만하다가 그만 2년째 유행하는 역병에 걸려 강제로 집에 갇혀있게 되었다. 나에게 홀로 생각할 7일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문득 예전에 캐릭터 첫 분석글이 문득 떠올랐다. 바로 카카오프렌즈 춘식이의 글이었다. 춘식이 분석을 올린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 카카오프렌즈 춘식이의 분석글은 지금까지 수만명이 봐주실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그 덕에 네이버 이달의 블로그도 받았으며 나무위키에도 필자의 글이 올라가 있다. (올려주신 분 너무 감사합니다.)
출처 : 나무위키 춘식
그리고 유튜브 총 조회수의 90%를 차지하는 것도 하필 춘식이의 동영상이다. 이정도면 사실상 춘식이 (일방적) 전문 주치의 정도 되지 않나 싶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 것이 있다. 과연 춘식이의 MBTI는 무엇일까? 춘식이의 MBTI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은 필자 뿐만 아니다. 아마 춘식이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실제로 최고의 따봉수(공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모든 사람들이 언급했던 것이 바로 MBTI 였다.
출처 : 카카오프렌즈
출처 : 카카오프렌즈
출처 : 카카오프렌즈
카카오측에선 춘식이의 MBTI에 대해 명확하게 언급한 것은 없다. 그래서 그냥 필자가 팬심으로 춘식이의 MBTI를 추측해 보고자 한다. 하지만 필자는 사실 동물에 관한 의학적 지식만 남들보다 더 아는 정도지 심리에 관해선 아는 것이 전혀 없다. 다만 워낙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으므로 MBTI에 대해 조금 알 수 있게 된 것 정도다. 그래서 허점이 많고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 있어 여러분이 비판을 하고자 한다면 여러분이 맞을 것이다.
(다만, 매너 없이 다시 공부해서 오라는 식의 댓글은 절대 사양하며 가차없이 삭제할 것이다. 비판이라고 하는 것은 나의 글에 부족한 점을 찾아주고 고쳐주는 것이지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다. 참고로 모든 수의사들이 그렇듯 나는 수의학 공부로도 벅차다.)
1. 춘식이는 외향형일까, 내향형일까?
외향형과 내향형을 구분하는 것은 폭넓은 대인관계, 혼자 있는 환경의 선호, 사색 혹은 감정 표현할 때 에너지를 얻는지 정도로 구별한다. 그리고 표층적으로는 처음 본 개체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거나 혼자 있을 때도 잘 지내는가 정도로 구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춘식이는 사실상 내향형으로 생각되며, 이 부분에 대해선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출처 : 카카오프렌즈
춘식이가 내향적이라는 근거는 많다. 춘식이는 집순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집에서 있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심지어 보호자가 두달이나 집을 비운다고 하는데도 혼자 있을 생각이 기분이 좋은 것을 보면 춘식이는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보이는데, 위 사진만 봐도 춘식이는 강력하게 내향형으로 의심할 만하다. 물론 그렇다고 춘식이가 완전 내향형에 치우쳐져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출처 : 카카오프렌즈
위 사진을 보면 자신의 집에 여러명의 친구들이 몰려 왔는데 분명 내향형인 필자 같으면 저렇게 반기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춘식이는 전혀 그런 기색 없이 친구들을 반겨준다. 그래서 춘식이는 어느 정도의 외향형도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혼자 있는 것에서 에너지를 얻기에 본래 내향적인 것은 맞지만 경우에 따라서 외향적이 될 수도 있는 반향적인 모습도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내향성이 조금 더 앞서는 것 같기는 하지만.
결론 : 춘식이는 I 일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내향형 춘식 / 출처 : 카카오프렌즈
2. 춘식이는 직관형일까, 감각형일까?
직관과 감각에 대한 이야기는 보통 상상력과 이성적 등으로 분류하는데, 쉽게 말하면 어떤 사건에 반응할 때 숲을 보냐(직관) 나무를 보냐(감각)의 차이로 본다. 즉, 디테일이냐 큰 맥락이냐의 차이 아닐까 싶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이성적으로 내리는지, 혹시나 미래나 비현실적인 공상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정해진 틀이나 원칙에 한해서 일을 처리하는지 등으로 접근한다.
출처 : 카카오프렌즈
여기서 춘식이는 직관형의 성향이라는 것이 조금 나타난다. 반대로 직관형이 아니었다면 춘식이는 저 질문을 들었을 때 질문에 집중하여(정해진 틀이나 원칙, 명제 등에 집중하는 감각형) 질문에 대해 최대한 답을 하려고 애썼을 것이다. 춘식이가 감각형이었다면 몇 번 고구마가 어떤 고구마냐라고 질문받았을 때 "1번 고구마는 어떤 고구마다, 혹은 어떤 고구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이런 고구마 같다." 라고 했을 것.
그러나 춘식이는 전부 다 맛있는 고구마라고 말해버린다. 굳이 디테일에 신경쓰지 않고 폭넓게 그냥 맛있는 고구마라고 해버린 것. 물론 이것만 보고 춘식이가 직관형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그래도 둘 중 어디에 더 가깝냐라고 본다면 아무래도 직관형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결론 : 춘식이는 N 일 것이다.
뭔가 디테일은 살짝 부족해 보이는 춘식 / 출처 : 카카오프렌즈
3. 춘식이는 사고형일까, 감정형일까?
사고형과 감정형을 구별하는 것은 아마 어떠한 상황에 어떠한 방식으로 공감하느냐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감정형은 관계에 대한 조화, 사고형은 객관적인 논리를 중시한다. 상대방이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때 감정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보내는지, 해결책을 내놓는지 정도로 얄팍하게 구별 가능할 것 같다.
출처 : 카카오프렌즈
위 사진을 보면 춘식이는 감정형이 강하게 의심된다. 당장 다른 친구들은 본인들의 다음 선곡에 관심이 있거나 서로 떠들기 바쁜데 춘식이는 노래를 부르는 튜브(오리)에게 탬버린을 쳐가며 지지해준다. 그리고 튜브(오리)는 감동의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을 나중에는 보여준다. 이 사진 몇 장만으로는 춘식이가 감정형, 사고형으로 감별하기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감정형에 조금 더 가깝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상대방과의 조화와 관계를 중시하여 끝까지 노래를 경청해주었기 때문. 결국 춘식이는 감정형이 아닐까 추측한다.
결론 : 춘식이는 F일 것이다.
3. 춘식이는 인식형일까, 판단형일까?
마지막으로 인식형과 판단형을 구별하는 것은 생활 패턴에 다른 대응의 차이로 본다. 인식형은 일을 융통성 있고 가변적으로 처리하나 판단형은 매우 계획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행을 갈 때 계획을 철저하게 세운다면 판단형을, 약간 무계획적으로 움직인다면 인식형을 줄 수 있다. (다만, 이 부분에서는 춘식이가 어떤 유형인지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여 꽤나 어려움을 겪었다.)
출처 : 카카오프렌즈
위의 춘식이의 사진을 보면 그다지 계획을 세우며 하루를 보내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그리고 춘식이툰 모든 것을 다 뒤져봤지만 계획을 세워서 철두철미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다. 오히려 위 사진처럼 물 흐르듯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즐기는 모습만 많이 노출되었다.
출처 : 카카오프렌즈
춘식이가 여기서 판단형이었다면 위의 사진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 아마 고구마 사기 전에 고구마 몇개를 살 것인지 그리고 어떤 종류의 고구마를 살 것인지에 대해 조금 고민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고민은 전혀 없이 눈에 보이는, 더 맛있어 보이는 고구마를 전부 사버리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 모습을 보더라도 판단형보다는 인식형에 조금 더 가까워 보인다.
결론 : 춘식이는 P 일 것이다.
결론 : 춘식이는 INFP일 것이다.
출처 : 카카오프렌즈
내가 내린 결론은 춘식이의 MBTI는 INFP였다. INFP는 열정적인 중재자, 잔다르크 형으로 목가적이고 부드러운 성향에 사려깊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과연 춘식이는 정말 INFP가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춘식이는 INFP로 보인다.
그렇다면 춘식이와 라이언의 궁합은 어떨까? 필자는 우선 라이언을 INFJ로 봤다. 그 이유는 라이언은 자신의 이상을 위해(자유로운 삶) 둥둥섬의 왕위를 버리고 떠났으며 꽤나 침착하고 계획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 일반적으로 INFJ와 INFP는 겉으로 발현하는 모습은 비슷하지만 실제 사용하는 기능이 달라 꽤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사이라고 한다. 그러니 라이언과 춘식이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지내야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