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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Dec 05. 2021

수의사가 이케아 골든 리트리버 인형을 보았다.

수의사가 보는 이케아 골든 리트리버 인형의 특징





 이케아는 가구로 유명한 거대 기업입니다. 기존의 가구점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전 세계의 가구 시장을 잡아먹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케아를 가면 가구만큼이나 이것과 사진을 찍는 사람이 유독 많습니다. 바로 이케아에 있는 골든 리트리버 인형인 고시그 골덴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런 인형을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는 저는 이 인형을 유심히 보면서 어떤지 살펴보았습니다. 과연 이 리트리버는 어떤 특징을 가졌을까요?



(만약,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아이들이 이 리트리버 보고 몇 살인지 어떤 동물인지 묻는다면 이 글이 도움 될 것 같습니다.)




광명 이케아에서 만난 골든 리트리버 인형, 고시그 골덴






 70cm 고시그 골덴의 나이는 3-4개월령 일 것이다.



출처 : 이케아


 이케아에서 가장 유명한 인형이라면 바로 70cm의 고시그 골덴일 것입니다. 보통 길이가 70cm라면 중형견에 해당하는 사이즈로 약 10-12kg 정도의 몸무게가 나가는데요. 하지만 골든 리트리버가 다 자라면 길이는 110cm 정도에 무게는 30kg이 넘습니다. 즉, 70cm의 고시그 골덴은 아직 덜 자란 강아지라는 뜻이죠. 보통 골든 리트리버가 3-4개월의 나이가 되면 10-12kg 정도로 무게가 나가는데요. 이 정도면 현재 70cm의 고시그 골덴과 크기가 얼추 비슷할 것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친구나 아이가 이 리트리버가 몇 살이냐고 물어본다면 3-4개월령 정도 되었다고 대답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3-4개월령의 대형견 강아지는 사람으로 치면 5살 근처인 것도 이야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The goldens club




출처 : 이케아


70cm 고시그 골덴은 아직 중성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출처 : 이케아


 앞에서 70cm의 골든 리트리버는 3-4개월 정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비록 이 친구의 크기만 보면 중성화를 당장 진행해야 할 것 같지만 아직 이 친구에게 중성화는 좀 이릅니다. 보통 중성화는 첫 발정이 오는 시기인 6개월 정도는 되어야 원만한 회복과 수술이 가능한데요. 또한 너무 이른 시기에 중성화를 진행할 경우 고관절 이형성증과 십자인대 파열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데요. 특히 골든 리트리버가 그 위험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보통 수의사는 이 정도의 친구가 중성화 상담을 하러 온다면 2-3개월 정도는 중성화를 미룰 것입니다. 따라서 70cm 고시그 골덴은 아직 중성화를 아지 않았을 것이며 2-3개월 뒤에는 중성화를 하러 병원에 방문할 것입니다.





아직 너는 중성화할 시기는 아니야. / 출처 : 이케아





40cm 고시그 골덴은 7주령일 것이다.


출처 : 이케아



 70cm의 고시그 골덴이 너무 커서 부담스럽다면 보통 40cm의 고시그 골덴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70cm 고시그 골덴이 3-4개월 정도의 나이라면 40cm 고시그 골덴은 몇 살일까요? 보통 길이가 40cm인 강아지는 소형견으로 4kg 정도 나가는데요. 골든 리트리버가 만약 4kg이 나간다면 보통은 6-7주령 정도로 생각합니다. 이 정도의 나이면 사람으로 치면 2살 정도 되겠군요.


 만약, 여러분의 친구나 아이가 이 리트리버가 몇 살이냐고 물어본다면 6-7주령 정도 되었다고 대답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3-4개월령의 대형견 강아지는 사람으로 치면 2살 근처인 것도 이야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넌 아직 6-7주 령이야. / 출처 : 이케아



40cm 고시그 골덴은 아직 산책을 나가면 안 된다.



출처 : 이케아


 6-7주령 정도 되는 아이면 동물병원으로 가야 할 특별한 이벤트는 바로 8주 령이 되었을 때 생애 첫 접종을 하는 것입니다. 백신 접종은 보통 8주 령을 기점으로 시작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모체이행항체의 존속 때문입니다. 모체이행항체는 아이의 어미에게서 나오는 초유로부터 얻어지는 항체로 아직 면역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항체를 외부에서 얻도록 해주어 외부의 병원균으로부터 이기도록 도와줍니다. 이 모체이행항체는 약 6-8주까지 존재하게 되는데요. 문제는 비록 좋은 역할을 하는 항체이지만 백신의 효과를 반감시켜주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모체이행항체가 거의 고갈되는 시점인 8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죠.



 위의 40cm 골든 리트리버는 아직 6-7주령 정도로 아직 백신도 맞지 않은 아이일 것입니다. 만약 이 아이가 밖에 너무 자주 돌아다니게 된다면 외부 전염병에 쉽게 노출이 되어 좋지 않을 수 있는데요. 그래서 이 아이는 아직 산책을 하기엔 좀 이른 시기이기도 합니다. 위의 70cm의 아이가 산책을 할 수 있는 반면 아직 40cm의 고시그 골덴은 이르겠군요. 참고로 산책 가능한 시기는 3개월령 이후입니다.





아직 첫 접종도, 첫 산책도 하지 못한 40cm 고시그 골덴 , 출처 : 이케아




마치며



출처 : 이케아


 지금까지 고시그 골덴에 대해서 고찰해 보았습니다. 70cm 고시그 골덴은 3-4개월 정도 되는(사람으로 치면 5살) 골든 리트리버로 아직 중성화를 하기에는 이른 시기의 어린 골든 리트리버라는 점. 40cm 고시그 골덴은 6-7주령 정도 되는(사람으로 치면 2살) 골든 리트리버로 아직 첫 접종도 맞지 않은 어린 골든 리트리버라는 점이 제 고찰이었습니다. 인형을 보고도 잡생각이 드는 삼삼한 수의사. 제 머릿속의 구조는 제가 생각해도 특이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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