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삼한 수의사 Feb 06. 2023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꼬마펭귄 핑구

핑구는 도대체 어떤 펭귄일까?




 펭귄 캐릭터 하면 어떤 캐릭터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뽀로로, 펭수 정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저처럼 나이가 좀 있는 청년층의 경우 이 캐릭터도 빼놓지 않고 떠오를 것 같습니다. 바로 펭귄 캐릭터의 근본이라고 볼 수 있는 꼬마 펭귄 핑구인데요. 꼬마 펭귄 핑구는 스위스와 영국이 합쳐 만든 퍼펫+클레이 애니메이션입니다. 1980년에 발표된 단편이 모티브가 되어 1990년에 첫 에피소드가 시작된 애니메이션입니다. 점토 캐릭터 특유의 둥글둥글함, 매우 매력적인 효과음, 점토임에도 먹고 싶게 만드는 음식 묘사 등으로 인해 꼬마 펭귄 핑구는 전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치게 됩니다. 사실 8090에 태어나신 분들이라면 아마 핑구를 알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핑구는 어떤 펭귄이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하였습니다.





라떼는 말이야. 내가 펭귄 캐릭터의 근본이었어.






핑구는 젠투펭귄일 것이다.



 핑구의 외형을 보시면 등 쪽에는 윤기 있는 검은색 털, 복부 쪽은 흰색 털을 가지고 있으며 부리와 발은 주황색 계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핑구가 그려진 곳은 굉장히 추운 지역인 남극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가장 먼저 떠오를 법 한 건 황제펭귄이고 그다음에는 아델리 펭귄 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요. 아쉽게도 두 펭귄은 발바닥과 부리 모두 붉은색 계열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러한 정보들을 모두 취합하면 가장 비슷하게 나오는 펭귄은 바로 젠투펭귄입니다.



 젠투펭귄은 펭귄 종 중에서 세 번째로 큰 펭귄으로 최대 90cm에 9kg 정도 나가는 펭귄입니다. 펭귄 중에서 가장 긴 꼬리를 가졌고 상당히 발달된 물갈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식지는 포클랜드 제도, 남극 반도 등이며 주로 크릴새우와 갑각류, 작은 생선을 먹는다고 합니다. 이전에 마다가스카 펭귄을 젠투펭귄이라고 분석한 적이 있었는데요. 아마 핑구와 마다가스카 펭귄은 서로 같은 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젠투펭귄



핑구







핑구는 먹이를 잘 못 먹을 것이다.






 펭귄의 혀를 실제로 보신 적 있으신가요? 펭귄의 혀는 우리가 가진 혀와는 조금 다르게 생겼습니다. 펭귄의 혀는 마치 칫솔처럼 뾰족하게 나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 뾰족한 돌기는 케라틴화되어 있습니다. 비록 펭귄은 이빨은 없지만 뾰족하게 생긴 혀를 통하여 새우와 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이러한 구조 독에 한 번 새우나 물고기가 펭귄 입속으로 들어갈 경우 잘 빠져나오지 못하죠. 그래서 새우나 물고기와 같은 상대적으로 미끄러운 먹이를 먹어도 혀로 잘 고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핑구의 혀를 한 번 주목해 보시죠. 핑구의 혀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이러한 돌기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핑구는 다른 펭귄들에 비해 미끄러운 먹이인 새우나 물고기를 잘 먹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핑구는 새우나 물고기 외에도 팝콘이나 해조류 같은 음식들도 다양하게 먹는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밋밋한 핑구의 혀









핑구는 다른 젠투 펭귄보다 수영 실력이 압도적일 것이다.





 젠투펭귄은 다른 펭귄들에 비해서도 압도적인 수영 실력을 가졌습니다. 수영 속도는 36km/h이며 이는 사람이 100m를 10초에 뛰는 속도죠. 또한 잠수 깊이는 200m이며 잠수 시간조차 7분 정도 될 정도로 수영 실력이 뛰어납니다. 하루에도 450번의 잠수를 할 정도라고 하죠. 그런데 핑구의 발을 보시면 이러한 젠투펭귄의 발보다 훨씬 더 큽니다. 발이 더 크다는 건 물을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훨씬 강하다는 의미이므로 일반적인 젠투펭귄들보다 수영 속도가 더 뛰어날 것으로 추측하는데요. 아마 핑구는 10초 안으로 100m를 수영해서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먹이를 잘 먹지는 못하지만 먹이를 쫓아가는 추적은 잘 할 것으로 보이네요. 다만 발이 너무 크기 때문에 육상에서는 걷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걸 타는 이유도 육상에서 부족한 기동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핑구 악몽 속에 등장하는 바다코끼리는 야생에서 생존하기는 힘들 것이다.





 여러분은 핑구의 악몽 에피소드를 아시나요? 아마 너무 충격적이어서 뇌리에 박히지 않았을까 생각 듭니다. 정말 느닷없이 핑구의 악몽에서 약간 징그럽게 생긴 바다코끼리가 등장하는데요. 사실 저 바다코끼리가 핑구라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는 설도 존재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 정말 다행일 정도로 징그럽죠. 심지어 저 모습이 방영된 이후로 몇몇 나라에서는 방영 금지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핑구의 악몽 속에 등장한 저 친구를 보시면 외형 자체는 바다코끼리임에 틀림이 없는데요. 다만 아주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엄니가 없죠.






 바다코끼리의 엄니는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엄니를 이용해 얼음을 깨고 물 밖으로 나오기 쉽게 하는데요. 마치 벽을 잡고 암벽 하는 손의 역할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긴 엄니를 이용하여 포식자들이 오는 걸 막고 다른 바다코끼리와 싸울 때 엄니를 사용한다고 하죠. 엄니는 평생 자란다고 하며 어릴 때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이 거대한 바다코끼리는 워낙 덩치가 크기에 어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엄니는 가지고 있지 않죠. 그래서 저렇게 손으로 몸을 받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록 덩치는 크지만 엄니가 없으모로 영역 다툼에서 대부분 패배할 것으로 보이며 다른 포식자들에게도 쉽게 공격을 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야생에서는 저 바다코끼리는 생존하기가 힘들 것 같네요.



마치며





 지금까지 핑구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핑구는 젠투펭귄일 것이고 먹이를 잘 먹지 못할 것이며 다른 젠투펭귄보다 수영 실력이 더 뛰어날 것이고 핑구 악몽 속에 등장하는 바다코끼리는 야생에서 생존하기 힘들 것으로 저는 분석하였습니다. 펭귄이라는 캐릭터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합니다. 앙증맞은 외형과 둥그런 몸은 우리 사람들에게 매우 귀엽게 다가오죠. 하지만 펭귄이라는 존재는 멸종 위기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심각한 멸종 위기는 아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조금씩 설자리를 잃고 있죠. 어쩌면 먼 미래에는 펭귄을 야생에서는 보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인형 빵빵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