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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Jan 04. 2024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먼작귀 모몽가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이번에도 먼작귀 시리즈를 좀 건드려 볼까 하는데요. 먼작귀가 어떤 시리즈 인지는 이제는 잘 아실 것 같아서 생략할게요. 먼작귀에 나오는 주인공 3인방 치이카와, 하치와레, 우사기를 분석했었죠. 거기에 랏코까지 분석했었습니다. 이번에는 하치와레와 같이 말을 하는 캐릭터인 모몽가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모몽가는 귀여움 받기를 좋아하며 칭찬받기를 좋아하는 캐릭터인데요. 귀여운 외모와 반대로 제멋대로에다가 다소 괴팍하고 대담한 성격을 가졌는데요. 그래서 마니아층이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죠. 그런데 제가 봤을 땐 모몽가가 아주 특이한 특징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모몽가








모몽가는 북방하늘다람쥐(에조 모몬가)일 것이다.




 모몬가라는 말은 하늘다람쥐를 일본어로 한 말입니다. 그래서 모몽가 역시 하늘다람쥐인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긴 꼬리와 하늘을 날아다니는 행동은 모몽가가 하늘다람쥐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죠. 일본에는 두 가지 종류의 하늘다람쥐가 있는데요. 하나는 일본 혼슈와 규슈, 시코쿠 섬에 서식하는 일본하늘다람쥐(Japanese dwarf flying squirrel) 그리고 다른 하나는 홋카이도에만 서식하는 북방하늘다람쥐(Ezo flying squirrel ; 일본에서는 에조 모몬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하늘다람쥐는 색이 다소 나무와 비슷한데 북방하늘다람쥐는 겨울에는 흰색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모몽가는 흰색의 털을 가지고 있어서 북방하늘다람쥐(에조 모몬가)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일본하늘다람쥐(Japanese dwarf flying squirrel)


북방하늘다람쥐(에조 모몬가)


 에조 모몬가는 시베리아와 북유럽에 사는 대륙하늘다람쥐의 아종으로 홋카이도에만 분포하고 있습니다. 성체의 몸길이는 15-18cm에 몸무게는 80g-120g입니다. 계절에 따라 겨울에는 흰색, 여름에는 갈색빛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반면 일본하늘다람쥐는 대륙하늘다람쥐와는 다른 종이며 일본의 혼슈, 규슈, 시코쿠 섬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몸길이는 15-20cm에 몸무게는 100-200g으로 북방하늘다람쥐보다 조금 더 큽니다. 북방하늘다람쥐보다 회색의 털을 가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모몽가는 다른 하늘다람쥐보다 낮에 활동이 많다.






 일본에 사는 하늘다람쥐는 야행성입니다. 낮에는 주로 쉬거나 새끼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하죠. 그래서 사람들의 눈에 잘 관찰되지 않았으며 1920년에야 겨우 에조 모몬가의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기술했을 정도죠. 그런데 먼작귀에서 모몽가는 해가 떠있는 중에서만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다른 하늘다람쥐보다는 상당히 다른 라이프사이클을 가지고 있는데요. 야행성이라는 건 포식자의 눈에 잘 띄지 않기 위해서 일 텐데 모몽가는 낮에 잘 돌아다니는 것으로 보아 먼작귀 세계관에서는 모몽가를 위협할 만한 포식자가 적을 것 같네요.



이 대낮에 계속 돌아다니는 하늘다람쥐는 모몽가 뿐일 것!








모몽가는 특이하게 땅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늘다람쥐는 대부분을, 어쩌면 하루 종일 나무에서 보냅니다. 에조 모몬가의 서식지는 여러 종류의 나무가 울창하게 있는 곳입니다. 활엽수나 침엽수의 열매나 씨앗, 새순 등을 먹으며 생활하죠. 그리고 하늘다람쥐는 딱따구리가 만들어 놓은 나무 구멍이나 인위적으로 혹은 자연적으로 생긴 나무 구멍에서 지냅니다. 그리고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할 때도 특유의 비행 능력을 통해서 이동하게 되어 땅으로 가는 법은 먹이를 찾는 것을 제외하면 많지는 않죠. 


 그런데 모몽가는 땅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현재 모몽가가 살고 있는 곳의 나무가 살기에 마땅치 않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왜냐하면 먼작귀 세계관 내에서의 나무들은 한 종류만 있는 것 같기 때문이죠. 그나마 먼작귀 내에서 모몽가를 위협할 만한 포식자가 많지 않으니 땅에서 생활해도 큰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모몽가는 나무보다 땅에서 더 많이 생활하는 듯








모몽가는 다른 하늘다람쥐보다 인싸 기질이 너무 강하다.




 일본의 에조 모몬가는 1921년에 들어서야 겨우 기록되었을 정도로 야행성임과 동시에 내성적이어서 사람들에게 잘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일본에서는 1940년대까지도 밤에만 나타나는 새로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에조 모몬가 뿐만 아니라 하늘다람쥐 자체도 온순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그런데 모몽가는 오히려 눈에 띄길 좋아하고 관심받기를 좋아하며 칭찬받기를 좋아합니다. 인싸 기질이 너무나도 강하죠. 하늘다람쥐 MBTI에서 극 E로 통할 수도 있겠군요. 야생에서 저런 성격을 가졌다면 분명 포식자에게 잡아먹혔을 만한 위험한 성격인데요. 그나마 평화로운 먼작귀 세계관이었기에 모몽가는 현재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영혼이 바뀌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내성적인 에조 모몬가에 비해 너무나 인싸 기질이 강한 모몽가










마치며






 지금까지 모몽가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모몽가는 에조 모몬가(Ezo flying squirrel)일 것이며 다른 다람쥐들에 비해 낮에 활동량이 많고 땅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으며 훨씬 인싸기질이 강한 하늘다람쥐로 분석하였습니다. 비록 하늘다람쥐의 개체 수는 아직 많다고 하지만 산림이 조금씩 없어지면서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우리나라에도 하늘다람쥐가 서식하는데요. 우리나라의 산림은 단일종으로 구성되어 있어 하늘다람쥐가 서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데 그 산림마저도 골프장이 조금씩 생기면서 서식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죠. 모몽가를 보면서 조금씩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하늘다람쥐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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