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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Apr 27. 2024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햄깅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이번 시간이 볼 캐릭터는요. 햄스터 캐릭터 중에서 뜨고 있는 라이징 스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바로 햄깅인데요. 햄깅이는 2020년에 등장하기 시작한 햄스터 캐릭터입니다. 대충 그린 듯한 그림체, 벤츠 로고가 연상되는 특이한 눈동자, 그리고 웃긴 대사는 MZ 세대 사이에서 짤로 유행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유명한 캐릭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햄깅이를 제발 해달라고 하실 만큼 햄깅이의 매력은 엄청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저는 햄깅이의 건강이 조금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과연 햄깅이는 어떤 햄스터일까요?







눈이 매력이지만 저는 저 눈이 걱정됩니다.








햄깅이는 골든 햄스터다.







 햄깅이는 햄깅이 기준 우측 귀 주변과 좌측 뒷발 주변에 밝은 브라운 계열의 털색을 가졌습니다. 이런 털색을 가지는 햄스터는 종종 있으나 대표적으로는 골든 햄스터가 있습니다. 햄스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햄스터가 바로 이 골든 햄스터인데요. 애완 햄스터로 인기가 많은 드워프 햄스터보다 2배 이상 큰 덩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골든 햄스터는 12-18cm 크기에 120-170g 정도 되는 무게를 가졌습니다. 수명은 2-3년 정도라고 하는데요. 골든 햄스터를 시리안 햄스터라고도 하는데 이름처럼 시리아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애완 햄스터에서 드워프 햄스터와 같이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으나 야생 골든 햄스터는 오히려 멸종 위기라고 하네요.



 어쨌거나 햄깅이는 골든 햄스터로 보이는데요. 햄깅이와 같은 종으로는 에비츄, 햄토리가 있습니다.





골든 햄스터






에비츄 짝퉁 오해를 받는데 같은 골든 햄스터라 어쩔 수 없나 보다.








햄깅이는 백내장이 있을 수도 있다.







 햄깅이는 눈 중앙에 벤츠 모양의 무늬가 있습니다.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사실 저 무늬는 저도 가지고 있고 여러분도 가지고 있으며 강아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논문 찾아보니 쥐도 가지고 있더군요. 눈에 있는 Y자 무늬는 포유류의 눈의 수정체에서 볼 수 있는 정상적인 구조물입니다. Y자 무늬를 봉합선(Lens suture or Y suture)이라고 합니다. 이 봉합선은 안구 발생 과정에서 수정체 조직이 모이는 곳이며, 수정체에서 섬유조직이 생성되고 이동하고 모이는 과정에서 밀도의 차이가 생기며 만들어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안구 앞쪽에는 Y자 모양의 구조물처럼 보이고 안구 뒤쪽은 뒤집어진 Y자 모양의 구조물로 보이게 됩니다. 그냥 정상적으로 있는 겁니다. 그러나 이 봉합선이 너무 뚜렷하게 보이는 경우가 문제입니다. 이 봉합선이 뚜렷하게 보이는 건 수정체의 투명도에 변화가 생겼다는 뜻인데요. 어쩌다가 조금 보일 수는 있습니다만 수정체가 백색으로 혼탁하면서 Y자 모양의 봉합선이 뚜렷하게 보인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쥐에도 봉합선이 있다네요. / 출처 : The effects of mechanical strain on mouse eye lens capsule and cellular micros





 햄깅이는 봉합선이 너무 뚜렷하게 보이는데요. 백내장이 의심될 정도입니다. 정확한 건 검사를 해봐야 하겠지만요. 햄스터도 백내장이 생길 수 있는데요. 원인은 유전, 당뇨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나 햄깅이는 이미 백내장이 진행된 것일 수도 있으니 검사를 받아보면 좋을 것 같네요.




자랑 아니야..


햄깅이는 추위에 강하다.








 비록 햄깅이는 안구 수정체 쪽에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이 있습니다만 햄깅이는 분명 장점이 있는 햄스터입니다. 바로 추위에 강하다는 점인데요. 골든 햄스터는 시리아에서 발견된 햄스터로 따뜻한 지역에서 살았기 때문에 따뜻한 온도에 적응하였습니다. 만약 추운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생명이 위험합니다. 골든 햄스터를 키우실 때 가장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추위 문제입니다. 골든 햄스터가 15도 미만의 기온에 장기간 노출된다면 생명이 위험하며 햄스터는 본인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신진대사를 낮춰 동면을 해버립니다. 겨울철에 환기를 너무 심하게 하면 햄스터가 죽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햄깅이의 인스타를 보시면 9도-11도의 온도에서도 그저 트렌치코트와 점퍼로 충분하다고 합니다. 다른 햄스터라면 분명 추워서 죽음의 위기에 있을 온도인데도 햄깅이는 괜찮나 봅니다. 햄깅이는 다른 햄스터들에 비해 추위에 강한 햄스터겠군요.








15도 미만에선 난로가 있어야 해. 햄깅아








햄깅이는 사실 온순한 편이다.




 햄깅이는 종종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저는 햄깅이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사실은 온순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보고 있습니다. 골든 햄스터는 비록 사람의 손을 타서 사람에게는 온순하지만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다른 햄스터나 존재가 있다면 공격하며 심지어 물어 죽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1마리당 1케이지가 원칙인 햄스터입니다. 그런데 햄깅이는 햄둥이와 같은 장소에 있고 같이 살고 있는 것 같은데도 햄둥이를 소중히 대합니다. 햄깅이는 겉으로는 공격적인 척을 하지만 뒤에선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내는 츤데레 모습을 가진 온화한 골든 햄스터로 보입니다.








겉으로는 공격적으로 해도 사실 넌 온화한 햄스터야.










마치며








 지금까지 햄깅이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햄깅이는 골든 햄스터로 백내장이 있을 수도 있으며 추위에 강하며 온순한 골든 햄스터라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햄깅이는 햄스터 캐릭터 중에서 라이징 스타입니다. 많은 구독자분들이 기다린 햄스터 캐릭터죠. 햄깅이는 이미 햄스터 캐릭터로 자리 잡았던 햄토리와 에비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햄깅이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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