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삼한 수의사 May 02.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곰돌이 푸 이요르

수의사가 보는 당나귀 이요르

출처 : Pinterest


 

 이번 9화에서는 곰돌이 푸에 나오는 이요르에 대해서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곰돌이 푸를 보셨습니까?  곰돌이 푸에 나오는 내용은 거의 모릅니다. 다만  안에 있는 캐릭터들은 워낙 유명합니다. 그중에서 이요르는 곰돌이 푸에 나오는 당나귀로 평소에 우울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이요르 캐릭터에서는 크게 유명하지 않지만 봉제인형으로는 피글렛과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당나귀 이요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요르 성격
출처 : Disney wiki - Fandom


 이요르는 당나귀입니다. 축 처진 귀, 뭔가 항상 슬퍼 보이는 눈, 우울해 보이는 흐린 구름 같은 회색 몸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예전에 빠진 꼬리로 인해 항상 우울했다고 합니다. 그나마 겨우 압정으로 꼬리를 고정하고 있는데 자주 빠진다고 합니다. 또한 비관적이며 자기 비하를 일삼는 캐릭터입니다. 의외로 홀로 공상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행동이 느릿느릿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요르는 당나귀다.


출처 : 위키피디아


 그러면 이요르의 모델인 당나귀는 어떤 동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키(체고)는 약 100~160cm, 체중은 100~480kg 정도입니다. 사실 말보다는 작지만 상당히 크기가 큰 동물로 말을 별로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말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말보다 귀가 길고 배와 입이 하얀 것이 특징입니다. 성질은 고약하고 고집이 센 편이며 똑똑하고 상황판단이 매우 뛰어납니다. 성격이 너무 고약한 아시아 야생 나귀는 가축화에 실패했다고 할 정도입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동물로서 짐꾼으로 많이 일으 ㄹ했으며 신화나 옛이야기에 많이 등장합니다. 또한 40-60년을 살기에 사실상 옛날 평균 수명이 40-50살인 것을 감안하면 평생을 같이 살 수 있는 동물입니다. 요즘 시대는 찾기 힘들지만 아직도 아프리카에서는 당나귀를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로 당나귀를 키우는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2021년 2월 13일 서울 신사 사거리 인근 식당에서 당나귀 3마리가 탈출한 적이 있습니다. 식당 주인은 당나귀를 예전부터 키우고 있었고 잠깐의 관리 소홀로 인해 탈출했던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식당 주인은 벌금을 물게 되었습니다. 또한 연예인 노홍철 씨도 반려동물로 당나귀를 키운 적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요르는 사실 엄청 빠를 것이다.
이요르 / 출처 : Pinterest


뛰어가는 당나귀 모습 / 출처 : Pinterest


 이요르는 행동이 느립니다. 하지만 당나귀는 절대 느리지 않습니다. 말의 평균 시속은 80km/h입니다. 당나귀는 조금 못 미치지만 최고 시속은 무려 75km/h입니다. 요즘처럼 도로에서 50km/h 이상 달릴 경우 과속이 되는 세상에서 당나귀를 타고 다니더라도 과속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요르는 극 중에서는 느리게 나오지만 사실 당나귀는 극 중에서 나오는 동물들 중에서 가장 빠릅니다. 그래서 이요르는 그저 성격 때문에 느리게 행동하는 것이지 마음먹고 달리면 저기에 나오는 동물들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요르는 극 중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똑똑할 것이다.


 곰돌이 푸에서 가장 똑똑한 캐릭터는 래빗이라고 합니다. 이는 당나귀인 이요르가 자신의 똑똑함을 숨기고 있어서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토끼라는 동물은 민첩한 행동 때문에 보통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동물입니다만 실제로 지능은 높지 않습니다. 반면 당나귀의 지능은 높습니다. 말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당나귀는 말보다 상황 판단능력이 뛰어나며 특히 위험 대처 능력이 뛰어납니다. 만약 본인 앞에 마주한 상황이 위험한 상황이라면 아무리 인간이 채찍질해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반면 말은 채찍질하면 위험하더라도 뛰어듭니다. 또한 당나귀는 말안장을 올리려고 하면 그 행위를 보고 자기에게 일을 시키겠구나 하는 판단이 생겨 일을 하기 싫은 마음에 도망 다니기도 합니다. 다만 돼지나 곰 역시 굉장히 똑똑한 동물인데 작중 보여주는 행동으로 보면 이요르가 조금 더 똑똑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래빗이 홀로 똑똑한 척하는 것을 이요르는 조용히 뒤에서 지켜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똑똑하여 많은 것을 알아버린 이요르. 그래서 매사에 비관적이고 시니컬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요르는 극 중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
출처 : Bored panda(좌), Pngarea(우)


 자기 비하를 하고 항상 우울해 있는 이요르. 이 세상을 당장 떠나도 미련이 없을 것만 같은 이 친구는 사실 다른 캐릭터들보다 수명이 훨씬 깁니다. 곰의 수명이 15-30년, 돼지가 10-15년, 토끼는 6-8년, 호랑이는 15-20년인데 당나귀는 무려 40-60년입니다. 어쩌면 다른 캐릭터들의 2세, 3세들과도 같이 보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치며


 분석하면서 느낀 것은 가끔은 이요르가 가진 달관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세상은 인간으로 하여금 어떠한 상황이라도 긍정적으로 살라고 주입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데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분명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생기고 더욱 부정적으로 됩니다. 그래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고민해봅니다. 어쩌면 가끔은 이요르처럼 달관하고 그저 흘러가는 듯 지켜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요르를 제가 좋아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이요르는 제가 십 년 이상 가지고 있는 봉제인형입니다. 그래서 곰돌이 푸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였습니다. 이요르는 비록 느리고 안 똑똑할 것 같지만 사실 극 중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똑똑할 것이며 심지어 오래 살 것이라는 것이 제 분석이었습니다. 이요르가 부디 꼬리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우울증에서 회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