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삼한 수의사 May 03.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진로 두꺼비

수의사가 보는 두꺼비 진로

파란 두꺼비 진로 / 출처 : 쿠챠



 이번 27화에서는 요즘 가장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상품인 진로 두꺼비입니다.  , 둥글고 푸른색의 몸통, 짧고 둥근 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대히트를 치고 맙니다. 그리하여 하이트 진로는 귀여운 두꺼비를 앞세워 젊은  공략에 성공하였고 소주 진로는 출시 2주년 누적 판매 6.5 병을 달성하였습니다. 그래서  진로라는 두꺼비는 어떤 두꺼비인지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절대 진로에 대한 광고글이 아님을 먼저 밝히며 캐릭터와 두꺼비로서의 진로가 어떤지에 대해서만 분석하였습니다.)


두꺼비 특징


 

출처 : 핀터레스트


 몸길이 약 10cm, 몸에 울퉁불퉁 솟아오른 융기가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리고 개구리에게는 있는 턱니가 두꺼비에게는 없습니다. 비록 먹이를 고정시킬 턱니는 없지만 벌레, 작은 새, 박쥐 등을 먹어치우는 엄청난 식성을 보여줍니다. 두꺼비의 독은 부포톡신이라는 독이 나오며 이러한 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호합니다. 주로 물이 있는 육상에서 생활하며 개구리에 비해 물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생활합니다.



진로 두꺼비는 술을 입으로 마시지 않고 피부로 적셔먹을 것이다.
출처 : 진로


 두꺼비가 정말 간혹 떨어지는 물방울을 먹는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사실 극히 일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두꺼비가 수분을 섭취할 때는 물이 고여있는 못으로 들어가 복부에 있는 “dringking patch”로 물을 흡수시킵니다. 실제로 두꺼비를 포함한 양서류의 피부는 물이 양방향으로 침투할 수 있으며 환경오염에 직접 노출되므로 오염 물질에 상당히 민감한 특징도 있습니다.


 진로 두꺼비는 마치 자기가 입으로 술을 잘 마실 것처럼 홍보하고 다니지만 사실은 진로 두꺼비가 술을 먹는다면 술이 고여있는 통으로 들어가 배로 술을 흡수시켜 먹을 것입니다. 두꺼비가 이슬을 먹고살아서 참이슬이라는 말도 있는데 사실 두꺼비는 굳이 입으로 먹지 않고 이슬이 고여있는 곳으로 찾아가 배로 흡수시켜 먹을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두꺼비는 술을 적셔서 먹는 사실.


진로 두꺼비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몸 색깔을 푸른색으로 바꿨을 것이다.
출처 : The Mercury News


 두꺼비는 주로 풀이 있고 나무가 많은 습지에 삽니다. 그래서 두꺼비는 보통 흙과 비슷한 갈색 계통의 색깔을 나타냅니다. 극히 일부분의 다른 종의 두꺼비는 초록색이나 붉은색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는 포식자에게 노출되지 않기 위해 자신이 접한 환경과 비슷하게 자신의 색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양서류는 진피층에 색소체라는 세포가 있는데 색소체 안에는 멜라닌과 같은 색소가 있습니다. 그 색소들을 응집시키거나 확신시키면서 몸의 색을 바꿀 수 있습니다. 



육상에서 활동중인 진로 두꺼비 / 출처 : Beer2day.com, 진로


 진로 두꺼비는 다른 두꺼비들과는 다르게 도시의 이곳저곳을 걸어 다니며 육상 생활을 많이 합니다. 풀이나 흙보다는 공기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공기가 레일리 산란 이론에 의해 푸른색으로 보인다는 것을 고려하면 진로 두꺼비는 그에 맞춰 푸른색으로 자신의 몸을 바꾸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만약 진로 두꺼비가 귀엽다고 등을 함부로 만졌다간 환각을 느낄 수 있다.
모델님 조심하세요. / 출처 : News1


 두꺼비 등을 포함한 피부에는 측두선(Parotoid gland)에서 분비되는 부포톡신이라는 성분의 독이 나옵니다. 여기서 부포테닌(Bufotenine)이라는 성분은 마치 모르핀과 같은 역할을 하여 환각 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특성을 이용하여 심장약이나 통증 완화 약물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두꺼비 종들은 그 독성이 매우 강해서 사람들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두꺼비의 독은 독을 가지고 있는 곤충들이나 파충류들을 섭식하면서 생긴 것으로 양식을 하는 두꺼비의 경우 이러한 독이 없습니다.


 만약 진로 두꺼비가 귀엽다고 등을 함부로 만지면 손에 묻은 독성물질로 인해 우리가 환각 작용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두꺼비를 막 만지지 마시고 혹시나 만졌더라도 코나 입에 가까이 가져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손 꼭 씻으시길 권합니다. 다만 진로 두꺼비가 양식이 되어 왔던 친구라면 만져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출처 : CU, 조선비즈 / 하이트 진로


 진로 회사의 광고를 위해 입으로 술을 마시는 척 하지만 사실 피부로 흡수시켜 술을 적셔먹는 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푸른색으로 본인의 색을 바꾼 점, 비록 겉모습은 귀엽지만 몸에 독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제가 분석한 내용입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진로 두꺼비. 복을 불러온다는 이미지에 딱 맞게 회사에 큰 복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음은 절대 금물! 음주는 항상 적당히 해야 한다는 것 명심합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