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삼한 수의사 Jul 26.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루니툰 벅스 버니

수의사가 보는 토끼 벅스 버니

출처 : 루니툰


디즈니 미키마우스의 라이벌 캐릭터. 워너브라더스가 가지고 있는 가장 유명한 캐릭터.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 거리에 입성한 캐릭터. 바로 루니툰의 벅스 버니(Bugs bunny)입니다. 어쩌면 토끼 캐릭터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특유의 능글맞음과 유머로 1940년대부터 인기가  있었던 캐릭터기도 합니다. 그런데 벅스 버니는 수많은 토끼들을 동물병원으로 보내버린 원흉  하나인  알고 계셨을까요?  외에도 일반 토끼들이 가지지 않은 특징들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지금 바로 벅스 버니에 대해서 분석해보겠습니다.


​​​

출처 : 루니툰


벅스 버니는 굴토끼일 것이다.


출처 : 루니툰


 벅스 버니는 밝은 회색의 털과 복부에는 흰색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외형적으로만 봐서는 이와 비슷한 토끼들이 워낙 많아  집어서 어떤 종이라고 추측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벅스 버니는 평소에 굴을 파고 다니는 습성이 있는데, 이를 통하여 추측하면 굴토끼(혹은 유럽 토끼) 정도로 추측됩니다. 참고로 굴토끼는 모든 집토끼들의 뿌리로 추정되는 종으로 몸길이는  40cm이고 무게는 1-2kg 정도이며 초원이나 삼림에 서식합니다. 특히 굴토끼는 군집생활을 하는데 우두머리 수컷을 기준으로 여러 마리의 암컷이 같이 생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굴토끼(유럽 토끼) / 출처 : Pixabay(좌), 위키피디아(우)


벅스 버니로 인해 많은 애완 토끼들이 동물병원에 갔을 것이다.


출처 : 루니툰


 토끼의 주식은 건초나 풀로 80% 비율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외에 토끼들이 먹을  있는 채소들과 펠렛 등이 20% 차지합니다. 토끼는 초식동물로 풀만 먹어도 충분히  지낼  있으며 풀을 소화시켜 필요한 에너지들을 모두 얻을  있습니다. 또한 섬유질 성분을 이용하여 장내 미생물균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하며 소화 운동이 잘될  있도록 유도합니다.


 다만, 벅스 버니는 주식으로 당근을 먹습니다. 당근의 경우 건초나 풀에 비해 섬유질의 양은 적은데 당 성분은 많아 토끼들이 주식으로 먹기에는 절대 적합하지 않은 채소입니다. 만약 토끼들이 당근을 주식으로 먹을 경우 과도한 탄수화물(당)로 인해 비만도 올 수 있지만 위에 가스가 차서 고창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창증이란 어떠한 이유로 위에 가스가 차서 주변 장기 조직을 압박하여 괴사시키고 호흡을 곤란하게 하는 질병으로 생명에 굉장히 위협을 줄 수 있는 질병입니다. 벅스 버니는 운 좋게 고창증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토끼는 당근을 좋아한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 때문에 다른 토끼들이 비만과 고창증으로 동물병원에 갔을 수도 있습니다. 토끼는 토끼에게 맞는 건초와 풀을 급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토끼를 강제로 당근을 좋아하게 만든 원흉 벅스 버니 / 출처 : 루니툰



​​

출처 : Pixabay


벅스 버니는 물을 아주 많이 마실 것이다.


출처 : 루니툰


 토끼는 체중 1kg 하루에  100mL 정도의 물을 마시는데 이는 체중의 10% 물로 마신다는 입니다. 만약 60kg 사람이 토끼처럼 물을 마신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6L 이상 먹는 셈입니다. 토끼는 이처럼 체중에 비해 많은 물을 마시는데  이유는 다양합니다. 먼저 토끼는 많은 행동량을 가지고 있으므로 물을 많이 마시기도 하고, 더운 날씨 속에 적응하기 위해 땀샘이 없는 토끼는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도 물을 마시기도 합니다. 벅스 버니도 다른 토끼들과 마찬가지로 체중에 비해 상당한 양의 물을 마실 것이며 다른 토끼들보다 체격이 월등히  보이므로 어쩌면 사람보다 물을  많이 마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네 저거 먹지마… / 출처 : Pixabay


벅스 버니는 다른 토끼들보다 체온을 잘 조절할 것이다.


출처 : 루니툰


 토끼는 땀샘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강아지처럼 혀를 내밀며 체온을 조절하지도 못하는데, 그래서 여름에는  귀를 이용하여 체온을 낮춥니다. 하지만 토끼가  귀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만큼 고온에서 체온을 조절하기는 쉽지 않아 열사병에도 종종 걸리기도 합니다. 벅스 버니는 충격적이게도 보시는 바와 같이 땀을 흘리는 것을 확인할  있는데, 그렇게  경우 벅스 버니는 다른 토끼들과는 다르게 출중한 체온 조절 능력이 있는 것이며 더운 날씨에 훨씬   적응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범한 유전자를 가진 벅스 버니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해야   같습니다.


마치며


출처 : 루니툰



 지금까지 벅스 버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벅스 버니는 굴토끼로 당근을 좋아한다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어주어 수많은 애완 토끼들을 동물병원으로 보낸 원흉이며 물을 아주 많이 마시고 일반 토끼에 비해 더위에 아주 강할 것이라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제리가 치즈를 먹으면서 많은 쥐들을 아프게 했던 것처럼 벅스 버니도 많은 토끼들을 아프게 했을  같은데요. 부디 토끼에게 과도하게 당근을 급여하지 말고 건초와  위주로 급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네모바지 스폰지밥 뚱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