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삼한 수의사 Jul 30.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호랑이 형님 무케

수의사가 보는 호랑이 무케


요즘 연령을 불문하고 가장 많이 사랑받는 웹툰 중 하나는 바로 ‘호랑이 형님’입니다. 과거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호랑이를 바탕으로 토속적인 배경과 함께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선과 악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고 캐릭터의 성격이 바뀌는 것이 특징인데 덕분에 이야기 자체도 굉장히 흥미진진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캐릭터는 바로 무케라는 아기 호랑이입니다.

 무케 특유의 귀여운 외모와 활발한 성격,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어리버리함까지 겸비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최근에는 한정판 인형까지 출시하여 날이 지날수록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인기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면 저의 분석을 피할 수 없겠죠. 과연 무케는 어떤 호랑이이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지 분석해보겠습니다.

​​


무케는 시베리아 호랑이다.


출처 : 네이버 웹툰 ‘호랑이 형님’


 시베리아 호랑이는 아무르 호랑이라고도 불리며 다른 호랑이 종들 중에서도 가장  편에 속합니다. 몸길이는 2.5-3m 정도 되며 몸무게는 평균 200-300kg이나 된다고 합니다. 서식지는 아무르 분지를 중심으로 한 시베리아 지역인데 과거에는 거의 동부 아시아 전역에 서식했을 정도로 개체 수가 많았으며 한반도 전역에서도 서식했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었던 동물입니다. 다른 호랑이들과 다르게 추운 겨울 날씨에도 잘 지낼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현재 무케는 한반도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추운 겨울 날씨에도 잘 지내는 것을 보면 시베리아 호랑이가 맞다고 생각됩니다.


출처 : Pixabay


무케는 낮에 눈부심 증상이 있을 것이다.


출처 : 네이버 웹툰 ‘호랑이 형님’



 호랑이는 밤에도 시력이 매우 좋은 편에 속합니다. 흔히 알려져 있는 사실로는 밤에는 사람보다 6배나     있다고 하는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호랑이는 고양이처럼 반사판(Tapetum lucidum) 가지고 있어 적은 빛으로도 망막에 상이  맺히도록 도울  있습니다. 또한 사람보다 물체의 명암을 구별할 수 있는 간상세포가 많아 빛이 적어도 예민하게 잘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또한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할  동공이  역할을 합니다. 동공은 홍채에 의해 조절되며 동공이 커질수록 더 많은 빛이 들어오게 되어 보통 어두울 때 동공은 커집니다. 그러나 밝을 때도 동공이 커져 있으면 너무 많은 빛이 들어오게 되어 눈이 부시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안과에서 눈 정밀 검사를 실시할 때 산동제를 이용하여 동공을 확대시키는데 안과 검사가 끝나고 바로 밝은 낮에 밖에 가보면 산동제 영향으로 굉장히 눈이 부시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커진 동공에 의해 과도한 눈빛이 들어오게 되면 눈이 부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무케는 다른 호랑이들에 비해 동공이 굉장히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어쩌면 너무 많은 빛이 들어오게 되어 평소에 눈이 부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동공이 커진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어쩌면 홍채 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리더라도 동공이 엄청 크지는 않은 새끼 호랑이 / 출처 : Pixabay


무케는 다른 호랑이들과 달리 주행성인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네이버 웹툰 ‘호랑이 형님’


 일반적으로 호랑이는 야행성입니다. 일몰 후부터 밤까지 주로 사냥을 하고 행동하는데, 낮에도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과 많이 접해있는 호랑이라면 사람의 눈을 피하기 위해 더더욱 낮에는 주로 쉬고 밤에 활동합니다. 낮에는 주로 낮잠을 자는 경우도 많으며 활동량이 많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무케는 다른 호랑이들과 달리 낮에 행동하고 밤에 자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다른 호랑이들과 매우 다른 특이점이며 고로 무케는 주행성이라고 여겨집니다.


​​

무케는 수영을 잘할 것이다.


출처 : 네이버 웹툰 ‘호랑이 형님’


 호랑이는 고양이들과는 달리 물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지만 야생성이 강한 고양이나 레오파드 패턴을 가진 고양이는 생각보다 물을 좋아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호랑이의 수영 실력은 상당한데 물에서 시속 7km/h 정도의 속도를   있으며 하루에  30km 헤엄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호랑이에게 쫓기고 있을 때 물로 도망치게 된다면 살아남을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 것입니다. 어쨌거나 무케 역시 물을 좋아하고 수영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치며


출처 : 네이버 웹툰 ‘호랑이 형님’


 지금까지 무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무케는 시베리아 호랑이로  동공으로 인해 낮에 눈부심 증상이 있을 수도 있으며 주행성이고 수영을 잘할 것이라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호랑이라는 동물을 가장 잘 묘사한 ‘호랑이 형님’. 앞으로도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사람들에게 더욱 재미를 선사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무케도 잘 성장해서 아주 강력한 캐릭터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루니툰 트위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