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보는 토끼 코니
라인프렌즈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는 불곰 브라운이죠. 그다음으로 유명한 캐릭터는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브라운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토끼 코니입니다. 사실 곰과 토끼가 연인 사이인 것도 신기하긴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이유가 있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또 코니는 다른 토끼들이 가지지 않은 독특한 특징도 있는데요. 과연 코니는 어떤 토끼고 어떤 특징이 있을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코니는 눈덧신토끼일 것이다.
흰색 털을 가진 코니. 하지만 흰색 털을 가진 토끼는 아주 많습니다. 마이멜로디의 렉스 토끼라든지 귀가 아주 짧은 드워프 토끼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코니는 정말 특이하게 스테이크나 파스타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즉, 코니는 육식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사실 토끼는 초식동물로 풀을 먹기 위해 그에 맞춰 진화를 하였습니다. 만약 육식성의 음식을 먹을 경우 소화가 잘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풀을 먹을 수 없어 토끼들도 굶어야 하는 상황이 오는데요. 이런 경우가 잦은 추운 지방에 사는 토끼들은 아주 가끔 사체를 먹는 육식을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코니의 경우 이런 추운 지방에서 살다 와서 이런 습관이 남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공식적으로 육식을 한다고 관찰이 된 토끼는 추운 캐나다 지방에 사는 눈덧신토끼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특징을 종합해 보면 그나마 코니는 눈덧신토끼일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을 것 같습니다. 만약 눈덧신토끼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아주 추운 지방에서 살아왔던 토끼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눈덧신토끼는 북아메리카의 캐나다나 알래스카에 주로 서식하는 토끼로 몸길이는 약 40-50cm에 몸 빛깔은 겨울에는 하얀색, 여름에는 회색이나 갈색을 띠는 독특한 토끼입니다. 보통 밤에 먹이를 먹는 야행성으로 기본적으로는 초식성이지만 먹이가 없는 겨울에는 사체를 먹기도 하는 독특한 식성을 보여줍니다.
코니는 계절이 바뀌면 털색이 바뀔 수 있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눈덧신토끼는 겨울에는 흰색이지만 봄-가을에는 회색이나 갈색으로 털색을 바꿉니다. 그 이유는 바로 주변 환경에 위장하기 위함으로 눈이 많은 겨울에는 흰색, 눈이 없는 환경에는 돌이나 흙색으로 털갈이를 하여 위장합니다. 코니는 사실 다른 색으로 털이 바뀐 적을 보여준 적은 없어서 그럴 가능성은 아주 낮아 보이지만, 정말 코니가 눈덧신토끼가 맞다면 계절에 따라 털색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코니는 E.cuniculi라는 원충성 질병을 조심해야 한다.
E.cuniculi는 토끼 질병에서 자주 등장하는 원충입니다. 정식 이름은 Encephalitozoon cuniculi로 한국어로는 뇌포자육충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Enchephalo라는 말 자체가 뇌를 뜻하는 것으로 주로 뇌나 신경계에 감염하여 피해를 주는 원충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원충에 감염되면 신경계 증상을 보이는데요. 토끼의 사경(고개를 기울이는 질병)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그 외에도 운동실조, 후지마비, 시력상실 등의 위중한 증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건강한 토끼도 50% 정도는 감염이 되어 있다고 할 정도이기 때문에 사실 토끼 절반 이상이 보균자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토끼의 면역체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힘써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니 역시 이러한 원충에 감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면역력이 낮아지면 사경과 같은 위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평소 건강관리에 힘써야 할 것 같습니다.
코니는 본인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브라운과 잘 지내야 한다.
토끼는 앞다리에 비해 뒷다리가 매우 길고 근육의 양도 뒷다리가 훨씬 조밀하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토끼들은 덕분에 스프링과 같은 구조로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또한 귀는 아주 다양한 각도로 움직일 수 있어 포식자의 소리를 사방에서 들을 수 있고 눈이 얼굴 양쪽에 달려있어 시야가 거의 360도에 이르기 때문에 포식자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알아차려 미리 도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니는 이러한 특징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앞다리와 뒷다리의 차이는 거의 없고 눈은 앞 쪽에 몰려 있습니다. 즉, 포식자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포착하지 못할뿐더러 포착한다고 하더라도 민첩하게 도주할 수 없을 것이므로 사실 코니는 야생에서는 살아남기 힘든 해부학적 구조를 가졌습니다. 이러한 위기에 봉착한 코니의 선택은 바로 지상 최강의 포식자 중 하나인 곰을 연인 관계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브라운은 불곰으로 추정되는데요. 불곰은 크기만 2m 이상에 무게는 300kg가 넘는 매우 육중한 덩치를 가지는 동물로 지상에 사는 육식동물 중에서 가장 강합니다. 비록 지금 브라운은 작고 귀여운 아기 곰일지 몰라도 성장하게 되면 코니와는 비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 몸집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코니의 포식자가 될 수 있는 어떤 동물도 브라운 때문에 접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싹을 미리 알아본 코니는 본인의 안녕을 위해 브라운에게 미리 접근했을 것이고 브라운을 친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코니는 브라운과 좋은 관계를 반드시 유지해야 야생에서 포식자들에게 공격당하지 않을 것이며, 브라운 없이는 야생에서 오래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라인프렌즈 코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코니는 눈덧신토끼로 추정되며 그로 인해 계절에 따라 털색이 바뀔 수도 있으며 E.cuniculi라는 원충성 질병에 조심해야 하며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브라운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참고로 눈덧신토끼는 현재 멸종 위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지구 온난화로 인해 본인의 삶의 터전이 없어지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는데요. 우리 인류가 환경에 관심을 가져 코니의 친구들이 무사히 지구에서 살아가길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