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보는 소닉은 어떤 동물일까?
1990년, 일본의 한 회사는 회사의 명운을 걸고 회사를 책임질 캐릭터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여러 동물들이 후보군에 올라왔는데요. 그 후보는 토끼, 아르마딜로, 고슴도치였습니다. 그중에서 속도감 넘치고 빠르며 공격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게임에 쉽게 구현해낼 수 있는 동물이어야 했고 뽑힌 동물은 바로 고슴도치였습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캐릭터는 바로 ‘소닉’. 그렇게 탄생한 소닉은 1990년대를 휩쓴 인기 게임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영화로 재탄생하여 불멸의 캐릭터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소닉은 어떤 특징을 가진 동물일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소닉은 고슴도치다.
소닉의 외형적인 특징은 뾰족뾰족한 털입니다. 사실 겉만 보면 쥐랑 비슷한 이미지를 풍기는데요. 이러한 털을 가질 수 있는 동물은 많지만 회사의 공식 오피셜에 따르면 소닉은 고슴도치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라고 합니다.
고슴도치는 몸길이가 약 30cm 정도 되며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고 주둥이는 약간 뾰족한데요. 가장 특징적인 것은 털이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 등 쪽의 가시입니다. 이 등 쪽의 가시는 고슴도치의 핵심 무기입니다. 덕분에 고슴도치는 배를 노출하지 않는 이상 본인이 잡아먹힐 일이 없기에 천적이 별로 없습니다. 또한 고슴도치는 잡식성인데 본인의 무게 중에서 1/3을 하루에 먹어치울 만큼 식성도 장난 아닙니다. 서식지는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쪽에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키우는 애완용 고슴도치는 아프리카+알제리 산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고슴도치들이 있는데 애완용보다 훨씬 크고 강력합니다.
소닉은 경계심이 적은 고슴도치다.
고슴도치의 가시는 고슴도치의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판별할 수 있는 척도입니다. 고슴도치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경계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가시를 세우는데요. 반면 평온한 상태일 경우 가시를 눕혀 옆에 있는 존재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소닉의 사진들을 분석해 보니 소닉의 가시는 뾰족하게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누워있는데요. 아마 소닉은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낙천적인 성격이거나 혹은 주변을 잘 경계를 하지 않는 성격일 가능성이 높으며 다른 존재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성격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소닉은 사실 뱀에게 절대 지지 않는다.
소닉의 한 게임 장면에서는 빌런으로 뱀이 등장하는데요. 소닉이 힘겹게 거대 뱀을 물리치면서 게임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꽤나 다른 양상으로 전개가 됩니다. 우선 고슴도치는 절대 뱀에게 지지 않습니다. 고슴도치의 가시로 인해 뱀은 고슴도치를 먹을 수 없을뿐더러 고슴도치에게 다가갈 수도 없습니다. 혹여나 고슴도치를 물었다고 하더라도 고슴도치는 몽구스와 더불어 뱀독에 저항성까지 갖추고 있어 사실상 뱀은 고슴도치에게 타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육식인 고슴도치는 뱀고기를 즐겨 먹기도 합니다.
소닉도 비록 저렇게 뱀과 힘겹게 싸우고 있지만 사실 소닉은 뱀과 그저 놀아주는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절대 뱀에게 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제 분석입니다. 소닉의 인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군요.
소닉은 다른 고슴도치들에 비해 추위에 아주 강하다.
일반적으로 애완용 고슴도치는 아프리카 출신이므로 추위에 약합니다. 15도 밑으로 내려가도 저체온증의 위험이 있는데요. 그러나 러시아, 만주, 한반도 일대에 사는 아무르 고슴도치(한국 고슴도치)의 경우 기온이 낮아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추위에 강한 아무르 고슴도치도 겨울이 되면 겨울잠을 자서 본인의 몸을 보존하는데요.
그럼에도 소닉은 한 겨울의 환경에서도 저렇게 잘 뛰어다니는 모습으로 보아 다른 고슴도치들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능력이 좋아 겨울에도 먹이도 풍부하게 잘 먹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실에서 소닉 같은 고슴도치가 있다면 뛰어난 적응력 때문에 그 고슴도치의 개체 수는 아주 빠르게 증가해서 우리 주변에서도 아주 쉽게 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소닉에 대해서 분석하였습니다. 소닉은 고슴도치로 경계심이 적으며 사실 뱀의 엄청난 천적이며 다른 고슴도치들보다 추위를 아주 잘 견딜 것이라는 게 제 분석이었습니다. 선조들이 그린 그림에서도 잘 드러나듯 고슴도치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살아왔는데요. 그림을 보면, 선조들이 애써 키운 농작물을 뾰족한 가시로 서리해가는 고슴도치의 모습이 얄미우면서도 귀여웠나 봅니다. 비록 우리와 아주 가까이 살아왔지만 고슴도치에 대해 연구된 것은 많지 않은데요. 수의사들도 고슴도치에 대해서도 한 번 관심을 가져서 공부해 보면 참 재밌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