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나 오피스텔 같은 분양 위주의 개발이 주를 이루었다. 시행사가 기관 투자자나 거대 자본가의 투자를 받아 '래미안'이나 '자이'와 같은 건설사의 브랜드를 빌려 적당히 짓고 잘 포장해 분양하기만 하면 사람들이 개미 때처럼 몰려와 비싼 가격에 사들였다. 더군다나 자비로운 정부가 만들어준 선분양이라는 제도를 통해 건설비용을 공짜로 파이낸싱이 가능했으니 거대 자본가들에게는 참으로 행복한 세상이었다.
매스컴과 각종 부동산 투자 서적은 아파트 갭 투자, 오피스텔 투자, 상가 투자 등등 대중들의 부동산 투기를 조장시켰다. 덕분에 최대의 수혜자는 거대 자본가였고 최대의 피해자는 대중이었다.
저성장과 인구감소의 시대적 변화에 앞서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양극화라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공급 절벽이라는 소문 때문에, 전국적인 아파트 공급 초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마구 올라갔고 드디어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 패키지 선물을 대중에게 안겨 주었다.
자본가들이 짠 게임판에 지금까지 대중들이 잘 속아 주었고,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기 전에 정의로운 정부는 게임의 종결을 시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떠한 부동산 게임판이 시작될까? 기업형 임대주택과 리츠(REITs)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by Samuel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