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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성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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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입니다 Jun 08. 2021

담마를 따르는 삶, 이 안에 바라던 것들이 다 있습니다

퍼머컬처, 상생, 모든 종류의 자유가 있는 곳

재밌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여태 바라 왔던 모든 것들,

퍼머컬처로 생태계를 가꾸고

세상의 약자들을 건지며

사람들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일

그 모든 것을 이 '담마'라는 공동체 안에서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하루하루 머무를 때마다 이 곳의 사람들이

상생을 생각한다는 걸 느낍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줄여줄까 고민하는 모습을 봅니다.


산책로의 뱀을 잡초를 없애 예방한다면


명상하는 산책로에 뱀이 나타날까 싶어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잔디깎이로 다 풀을 베어놓은 상황. 퍼머컬처의 지식을 활용해 나무껍질들로 약 20cm가량 덮어놓아 뱀이 나타날 수 있는 잡초를 모두 잡는다면, 양파와 메리골드 그리고 레몬그라스도 심어놓는다면 뱀이 오기 어려운 산책로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직접 만들어보고 경험을 해봐야 알 수 있으니 위 지식이 무조건 맞다고 섣불리 말하긴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건 경험해보고 진짜로 느껴야 진짜인 법이니까. 머리로만 아는 것 말고, 몸으로 직접 느껴야만 깨닫는 법이니까.


새로운 봉사자분이 왔습니다.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웠습니다. 리듬, 시크릿, 우주의 질서 등에 대해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이니 제법 또 즐거웠습니다.

혼자서만 일을 하느라 적적했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듭니다.


집착이라는 게 '반드시 ~해야만 한다'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 그 무엇도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라는 건 없는 듯합니다. 단지 내 에고가, 내 자아가 어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꽂히면 거기서 집착이 생기고, 괴로움과 번뇌가 생긴다고 합니다.


'기분 좋은 것'에 빠지면, 좋은 것에 집착하고 갈망하게 되어 없어질까 안절부절, 화를 내거나 걱정합니다.

기분 나쁜 것에 빠지면 기분이 나쁘다며 화를 내고 싫어하고 괴로워합니다.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일에도, 나쁜 일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마음 잃지 않는 일.


무뚝뚝하시지만 한 마디 한 마디를 무게감 있게 하시는 한 분의 답변이 생각납니다. '봉사자가 많아지길 바라는 게 집착일까요?', '이것도 집착일까요?', '세상에 위빠사나가 더 퍼져나가 세상에 아픔이 줄어들길 바란다면, 자유가 더 많아지길 바라는 것도 집착일까요?'라고 물었던 제 질문에 대한 답변 이셨지요.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 안에는 배울 점이 많습니다.


사람의 마음,

내려놓음, 상생, 욕심을 버리는 일,

반성하는 일, 잔잔함으로 삶을 채우려는 지혜,

인내와 기다림,

작고 하찮아 보이는 것도 쉽게 짓누르지 않으려는 마음, 작은 뒷걸음질도 조심하는 마음 등

이 공동체 안에는 생각보다 예쁜 것들이 많습니다.

겉보기에는 조금 미숙하고 허름해 보일지라도 말이죠.


제가 이 안에 존재할 수 있어 참 감사합니다.

제가 이 안에서 함께 커갈 수 있어 참 감사합니다.


얼마나 더 있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비가 오거든 어느 쪽으로 흐르는지를 보아두어

연꽃을 담을 연못 자리를 살펴봐야겠습니다.

담장 근처에서 담을 휘감아 망가뜨린다는 식물 말고 그 자리에 다른 식물이 자라도록 공부도 해야겠고요.

더 중요한 건 '담마'가 무엇이냐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기를

평화와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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