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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성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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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입니다 Jun 13. 2021

위빠사나 명상원 작업 기간 봉사 시작

재밌는 시간들

재밌는 시간들이 흘러갑니다.


오늘은 봉사를 하며

열심히 배수로에 쌓일 수 있는 풀들을 실어다 버렸습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졌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분들 역시 생태적 삶, 마음을 비우고 더더욱 정진하는 삶에 관심 있는 분들이다 보니 웃음꽃이 이내 쉽게 핍니다.



한 분은 한옥을 짓는 분, 한 분은 경찰관.

뙤얕볕에서 일하니 제가 힘들 때면 마시던 깔라만시에 달달한 설탕을 조금 타서 강정과 드렸습니다.



한 모금 드시더니 다들 웃음꽃이 활짝 피십니다.



그래도 얼마 안가 얼굴 보지 않게 될 사람들이라는 인식들이 머릿속에 있으신지, 예전에 오랫동안 뵈었던 그런 분들과는 다르게 금방이라도 떠나실 것 같은 인상들이 있으십니다.

정을 금방 붙이는 저로서는 적응이 힘들기도 합니다.


제 마음에 고통이 있더군요. 왜 힘들어하는가

가만 살펴보니, 혼자 있길 힘들어하는 제 에고가 있더랍니다.

오랫동안 혼자서 지내길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또 아니었나 봅니다.

위빠사나를 하면 할수록 제 자신의 내면, 내 진짜 모습을 더 면밀히 알게 됩니다.

물론 '나'라는 게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없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마는...


여기에 오래 지내는 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새가 나는 법을 익혔으면 둥지를 떠나야 할 테니


명상을 하루 3시간 해내는 이 일상이 자연스러워질 무렵에 명상원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7월 초에 퍼머컬처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어 그때까지는 이 진안에 머물게 될 것 같습니다.


흙집 짓는 법과 땅과 생명을 살리는 퍼머컬처를 배우는 일. 이 둘을 꼭 하고 싶어 집니다.


고산 퍼머컬처 대학에서는 이 흙집과 퍼머컬처를 둘 다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좀 갑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대학을 다닌다는 게 귀찮은 일 같기도 합니다.

물론 뭔가를 싫어하는 부정적인 마음은 다 제 아집이고 고집일 뿐이겠지요.



어디로 가야 할지 더 더듬어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명상을 해보며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선명히 떠올려봐야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

행복하시길.

그 안에 평화가 있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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