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성 일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입니다 Jun 28. 2021

사람의 마음을 건지는 일,
위빠사나 명상원 봉사

위빠사나 명상원 10일 코스매니저 봉사 후기

참 감사한 일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건져내는 일.

고통과 지옥 같은 삶에서 자유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는 일에 매니저로 있을 수 있다는 일은 

삶에 있어 크나큰 기회였습니다.



불신과 의심으로 가득 찼던 눈빛들이 10일이 지나자

반달 모양들이 되어서는 말씀을 걸어주시고 감사하다 해주시는 모습들,

그 모습들이 제게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삶에 있어 여러 종류의 '일'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일은 다른 사람을 고통에서 해방시켜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만들어주는 일,

일시적인 게 아니라 평생 동안 내 마음을 지키고, 다른 사람들과 웃으며 지낼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일.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


위빠사나를 배운다는 건 고통에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과 도구를 배우는 일입니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많은 것이 충족되던, 그렇지 못하든 간에 별개로 마음이 지옥이 되거나

우울해지거나 휘청거리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위빠사나에서 매니저로 있어보는 건, 그런 사람들과 눈빛과 눈빛으로 만나며

위빠사나를 직접 가르치는 선생님의 손과 눈, 발이 되어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세상에 몇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풍요로운 사람이든 아니든, 그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기 참 어려운데, 그 방법을 알려줍니다.

더 나아가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내 마음, 화를 내거나 특정 상황에만 처하게 되면 감정이 휘몰아쳐 후회할 행동을 하게 되는 패턴들, 그 모든 마음의 작용들을 잠재울 수 있는 길, 이것이 위빠사나입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매니저로 있으며 가만히 앉아 명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된 점도,

본래 최소 3시간만 하루에 해내던 명상을, 한 번에 2시간을, 혹은 조금씩 쉬어가며 3시간을 넘게도 해낼 수 있는 끈기와 결단력을 갖게 된 점이.

그리고 몸 한구석 한 구석을 훑어나가며 제 마음 안에 있던 무의식적 부정성을 날려 보낼 수 있음에.

그리고 내가 조금씩 더 변해나감으로써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줄 수 있는 마음이 더 커져나갔음에.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퍼머컬처와 흙집 만들기 역시도, 이곳에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어 한 조각 한 조각씩 그들로부터 저를 채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위빠사나를 하시는 한 분 한 분이 다 깊고, 저마다의 우여곡절 넘치는 삶을 지나오신 분들이라 가만히 목소리를 듣고 배울 것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과 한 길에서 만나, 같은 곳을 보며 걸어갈 수 있다는 게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제 작았던 그릇이 조금씩 깨어지고 넓혀지며, 더 많은 것들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 명상을 한 번씩 한 번씩 해내면서 느끼는 점은, 제 안의 그릇이 깨어지고 넓어지며 깨어지고 넓어지며 조금 더 빛나는 구색을 갖춰나가는 느낌.



인간으로서 더 나은 인간으로, 더 자비롭고, 뚜렷한 정신을 가지며 나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단단하고 날 선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힘. 이것이 위빠사나가 갖고 있는 힘이었습니다.


너무도 감사하고 감사해서 그 무엇으로 다 글에 담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명상을 해낼 때마다 머릿속에 떠올리지 못하던 더 좋은 생각과 모습들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어떤 식으로 해내야 할지 막연했던 모습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고 할까요.

몸은 더더욱 섬세해져서, 과도하게 먹는 일도 사라져 갑니다. 살은 다 빠져서 복근이 드러날 정도가 되어갑니다. 자연스럽게 군살이 사라지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인간의 행동은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이 마음은 무의식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무의식을 건드려 내 안에 나쁜 행동을 일으키던 모든 것을 벗겨낼 수 있는 길. 위빠사나.


이를 만나는 건 그 무엇으로도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창고에 들어서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모든 외현적인 것들, 물질적인 것들을 이 위빠사나에서부터 시작해 만들어나갈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감사하고 감사해서 다 채울 수 없는 감격, 그 무엇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벅찬 마음에 휩싸입니다.


그렇기에, 이 위빠사나를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깊이 만날 수 있도록, 흙집을 만들고

연꽃을 띄울 수 있는 연못과 풍요로 가득 찬 숲을 만들 수 있는 퍼머컬처 디자인이 곁들여진 공간을 짓고 싶습니다.

마침 구수련생 중 우리나라에서 Strawbale house를 가장 잘 만드시는 분이 계신다고 합니다. 그분에게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정보가 있어, 제 삶의 궤적이 그쪽으로 한 발자국 내딛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숙식을 제공받으며 세상에 좋은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하니, 이보다 좋은게 있을까요.

이 집만드는 공법을 배워가며 틈틈히 위빠사나 센터에서 부족한 손길을 가깝게 지내며 더할 수 있을테니 감사한 일입니다.

퍼머컬처를 배우신다는 분들도 여럿 계시기에 그분들과도 커넥션이 생겨졌으니 제가 바라는 쪽으로 더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위빠사나를 만날 수 있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같은 뜻을 지닌 사람들 속에서 앞으로도 성장하고

더 많은 영혼을 건져낼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될테니까요.


더 많은 사람들을 건져낼 수 있는 집, 퍼머컬처를 만들어내는 일.

이를 조금씩 더 찾아낼 수 있게 되니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람의 마음을 건지는 위빠사나 명상원 매니저봉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