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것들로 휩싸여 지겨워질 때, 도망가고 싶어질 때 명상을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면
수많은 부정적인 것들을 마주하다
숨이 막히고 떨리고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조차 알아차리지 못해
혼란스럽고 답답스러운 시간으로 보내는 때도 많이 있습니다.
이 모든 시간과
신물이 나올 듯이 괴로운 순간들 조차
버텨낼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위빠사나에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조용히 호흡과 몸의 감각들만 관찰하다 보면
어느새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에
번뇌와 잡념, 고민들을 알아차리고 흩어낼 수 있게 됩니다.
'아 내가 A라는 생각에 또 반응하고 있었구나'
'아 내가 B라는 상황을 해결하고 싶어 하는구나'
'아 내가 C라는 순간들에서 D를 느꼈구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지 말고,
마음에 생각이 떠올랐다며 알아차린 뒤 다시 몸의 감각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알아차리기 전까지 어떤 생각들은
한동안 나의 생각을 끌어당긴 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한참을 빠져있곤 합니다.
'아 나도 모르는 사이 한참의 생각에 허우적거리다 나왔구나' 하고 알아차린 뒤
다시 호흡, 혹은 몸의 감각을 느끼며 몸을 훑습니다.
그러다 보면
마음은 차분해지고
정신은 맑은 듯이 잔잔해집니다.
그리고 어렵게 다가왔던 모든 것들이 그렇게 차분하고 조용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면 어려웠고 버거워서 '아 다 그만두고 싶다' 싶은 것들이
어느 순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또 하루를 버텨내며 지나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