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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입니다 Dec 09. 2021

옥자

화타 헌정시

미안하다는 말에

수많은 마음을

매달았다


설레는 강아지마냥

만났던 얼굴들은 어디간채

시커멓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검고 하얀 마음이

서로 만났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어쩔 줄 몰라

옥자의 애꿎은 눈망울을 보며

그 보드라운 털을 가만히 만져본다

사람 사이가

보드라워지길 기도해보며.


나는 누군가에게 검은 사람일까

보드랍고 새하얀 사람일까


맨들거리는 분홍빛 뱃가죽마냥

사람사이가 보드라울 수는 없을까


미안하다는 들보다

고맙다는 들로

거짓 없는 옥자의 새까만 눈빛마냥

어여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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