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타 헌정시
미안하다는 말에
수많은 마음을
매달았다
설레는 강아지마냥
만났던 얼굴들은 어디간채
시커멓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검고 하얀 마음이
서로 만났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어쩔 줄 몰라
옥자의 애꿎은 눈망울을 보며
그 보드라운 털을 가만히 만져본다
사람 사이가
보드라워지길 기도해보며.
나는 누군가에게 검은 사람일까
보드랍고 새하얀 사람일까
맨들거리는 분홍빛 뱃가죽마냥
사람사이가 보드라울 수는 없을까
미안하다는 말들보다
고맙다는 말들로
거짓 없는 옥자의 새까만 눈빛마냥
어여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