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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by
김비주
Nov 26. 2024
어디서 눈이 오는가 보다
어머니가 하늘 보고 툭 던지신다
눈들의 잠행, 귀밑머리 허옇게 피어나고
몸 소복이 눈이 휘날린다
이마를 가르는 오른손의 펼쳐진 틈으로
나부끼던 예언
어디서 눈이 오는가 보다
풍경의 한 자락으로
새어 나온다
아파트 사이사이 회색의 기분
창 너머로 건너오고 산 그리메 가깝다
눈들의 역습, 커튼의 구슬 꽃 사이로
어리는 쓸쓸한 징후
눈이 오기는 오는가 보다
사방이 어둑하다
산에는 나무들이
뒷짐 지고
하늘로 오르는 유년의 기억을 동동 동여맨 채
들의 소리를 가만히 기다리는 시간
어디선가 눈이 오시나 보다
흘린 마음 툭 건드리며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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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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