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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비주
Dec 14. 2024
겨울 지나는 중
어둠이 쉽게 내리는 계절
폐지 할머니가
2년 동안 모은 156만 원,
젊은 엄마가 건네는
아이의 돌반지가
구세군 바구니에 던져지던 날
심어만 놓으면 소용없어요.
메고 따고 가꾸고 세 번의 팥을
딴다는 아흔넷의 할머니
수확이란 지극한 수고로움
인간극장 할머니의
노동이 땅 위에서 빛나던 날
소중한 생각들이 겨울을
채우는 중
사랑은 대지를 가로질러
공중에서 떠 다니고
추위를 덥힌다
작은 진리가 세상을 지키는,
겨울이 길수록 봄은 찬란하다
2017.1.9.
keyword
겨울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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