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겨울 지나는 중
by
김비주
Dec 14. 2024
어둠이 쉽게 내리는 계절
폐지 할머니가
2년 동안 모은 156만 원,
젊은 엄마가 건네는
아이의 돌반지가
구세군 바구니에 던져지던 날
심어만 놓으면 소용없어요.
메고 따고 가꾸고 세 번의 팥을
딴다는 아흔넷의 할머니
수확이란 지극한 수고로움
인간극장 할머니의
노동이 땅 위에서 빛나던 날
소중한 생각들이 겨울을
채우는 중
사랑은 대지를 가로질러
공중에서 떠 다니고
추위를 덥힌다
작은 진리가 세상을 지키는,
겨울이 길수록 봄은 찬란하다
2017.1.9.
keyword
겨울
계절
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김비주
직업
시인
김비주 작가의 브런치입니다. 시를 좋아하던 애독자가 40년이 지나서 시인이 되었어요. 시를 만나는 순간을 시로 기록하고 싶어요.
구독자
53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이제 그만 하자
여의도에서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