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달려갈래
수수부꾸미, 너를 보고서 건네던 잠언
순간을 풍요롭게 하겠다
웃음을 실실 날리고, 아는 맛이 무섭다는
언젠가 어머니의 꾸깃한 손등을 따라
전해오던 따뜻함과 달달함
아이의 발꿈치를 들었다 놨다 하는
우린 그때를 생각하며 오늘 만난 거야
친구처럼, 톡 터지는 팥앙금의 야무진 여밈이
입속으로 전해오고
가끔은 지난 애인처럼
가끔 애매한 정적처럼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서로를 흘낏거리며
순간을 날름 삼켜야 하는,
그러나 좋았던 한 때의 우리처럼
천천히 만나자
지금, 오랫동안 음미하며
해운대 시장 저 끝에서 달려오고 가던
그때를 생각하며
2025.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