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일어나자 화장대 서랍에 있는 물건들을
정리했다.
화장품 샘플을 확인하고 남김없이 쓰기 위해서였다.
금붙이들도 확인하고 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 사용하지 않는 것 중에서도 가장 멀어진 것들을 팔아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 정리했다.
운동 수건을 하나 찾았고, 좋았다.
애매하던 참인데 가지고 다니던 수건을 대신하기
딱이었다.
집들을 가끔 시간 내서 정리하는 이유는 물건의 소재 파악 후 구매할 때 겹치기 않기 위해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겹쳐 있는 경우가 있다.
필수품은 괜찮은데 변기 세정제, 세탁 청소제품 등이
생각보다 겹친다.
회사마다 살짝 다른 이름과 용도로 나오니, 가끔 이런
일이 생긴다.
나만 사는 게 아니고 가족 중에 누구라도 더 사면 생기는 일이다.
요즈음은 잠시 시간대 세일로 싸게 살 수 있고, 예전처럼
한꺼번에 사서 두지 않아도 배달이 금방 되니 세상은 참
합리적인 구매를 하게 됐다.
살면서 소비 행위는 중요한 일이자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게 여건이 많이 좋아졌다.
요즈음 크게 바뀐 건 차 문화다.
전엔 학부모 모임이나 친구 만남도 집에서 차 한 잔을 나누었다면 카페에서의 차 한 잔으로 대체되었다.
가족 나들이도 좋은 카페를 찾아서 차와 디저트를
먹는다.
아직도 나는 그것들이 아깝지만 바뀌는 문화를 뭐라 할 수는 없고 가끔으로 대신한다.
작년 한 해는 여러 일이 있었고, 생각도 더 정리해야 할 시간이 많았다.
몇 년간 나름대로 어려운 시간을 지냈고 시간이 조금씩
지나며 대안책으로 대체했다.
가끔은 어려운 시간의 깊이만큼 정리하는 시간이 생긴다.
올해도 잘 지나고자 한다.
듬성 듬성하던 메모를 꾸준히 하기로.
아끼던 시디가 깨져 있었다.
별수 없어, 찻잔 받침으로
2025.2.22 아침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