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길을 텄다
참방거리는 오월에
길 내리던 오월에
환하게 떠오르는 아침해에게
눈부신 슬픔을 밀어 올렸다
슬픔도 마르고 싶겠지, 언제까지나
슬픔이길 원하지 않을 거야
온 들에 금계국 찰랑거리고
온 담에 장미 넘쳐나는
어디서나 꽃들이 피어나고
오월 한 귀퉁이를 여미고
내 작은 슬픔을 큰 슬픔에게 넘기는
오월의 슬픔에게 핑계 삼아
펑펑 울고 싶은 날의 하루를 건네준다
2025.5.26
김비주 작가의 브런치입니다. 시를 좋아하던 애독자가 40년이 지나서 시인이 되었어요. 시를 만나는 순간을 시로 기록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