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슬픔을 들어 올리며

by 김비주



슬픔이 길을 텄다

참방거리는 오월에

길 내리던 오월에

환하게 떠오르는 아침해에게

눈부신 슬픔을 밀어 올렸다

슬픔도 마르고 싶겠지, 언제까지나

슬픔이길 원하지 않을 거야


온 들에 금계국 찰랑거리고

온 담에 장미 넘쳐나는

어디서나 꽃들이 피어나고

오월 한 귀퉁이를 여미고

내 작은 슬픔을 큰 슬픔에게 넘기는

오월의 슬픔에게 핑계 삼아

펑펑 울고 싶은 날의 하루를 건네준다


2025.5.26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말과 생각과 힘과 객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