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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Feb 13. 2023

비 내리는 날에


거침없이 내리는 비에

생을 튀겨본다

한잔의 커피와

한순간의 고뇌가

잠시 머무르는 순간

발바닥에 구르던 생은

비로 내리고

긴 침묵이 세계를 뒤덮는다


말은 가끔 무거워질 것

생각은 오래도록 내릴 것


민낯의 새벽인양 마알개지고

혼비백산의 비가 거칠어지다

어둠의 순간에

스스로 돌아 앉아

시간을 거스르며

숨 고르는 시간

통통통 튀기는 생이

긴소리로 세계를 적신다


2017.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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