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 만난 동물들

by 호접몽


여행을 하면서 눈앞에 다양한 동물들을 만난 경험은 각별했다. 그전에는 길에서 만나는 동물이 개와 고양이가 전부였다. 하지만 인도 여행을 하다 보면 길에서 소도 보고, 물소나 염소, 낙타, 원숭이, 닭 등 각종 동물을 만나게 된다. 공작새, 그런 것도 있고 말이다. 물론 제주에 와서 보니 꿩도 막 다니고 꿩이 진짜 '꿩꿩~' 소리를 내는 것도 엄청 신기하다. 예전에는 꿩이 어떻게 우는지 몰랐으며, 지렁이 울음소리도 알게 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여하튼 인도에는 소가 막 돌아다닌다. 인도 차도 구분 없이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고, 당연한 일이지만 곳곳에 실례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도 거리에 다니려면 바닥을 잘 보고 다녀야 한다. 운이 나쁘면 소똥을 밟을 수 있으니 말이다. 알아서 피해야 한다. 소를 신성시한다지만 모든 사람들이 길에 돌아다니는 소를 경배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한 번은 당근 집어먹던 소가 상인에게 혼나는 장면을 보기도 했다. (당근으로 맞더라 ㅠㅠ)



그러면 오늘은 여행길에 만난 동물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먼저 고양이부터 가볍게 시작해야겠다. 인도 함피에서 만난 고양이는 사기그릇에 우유를 먹고 있었다. 저 강렬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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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여행에서 본 개 사진을 올려본다. 길거리에 개가 엄청 많다. 피부병 걸린 개도 많아서 막 귀엽거나 그렇지는 않다. 그냥 자유로워 보인다. 길거리 거리마다, 사원 안에도, 저렇게 돌돌 말고 낮잠을 즐긴다. 실컷 자고 나면 정좌하고 앉아서 도를 닦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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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서 만난 청설모. 지금 생각해 보니 이름이 청설모가 맞는지 살짝 헷갈린다. 이 사진을 찍기 전에 이 아저씨가 카메라 준비하라면서 신호를 줬고, 손에 과일을 들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저 자연스러운 포즈! 아마 많은 관광객들이 그렇게 사진을 찍어가곤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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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남부와 스리랑카에는 백로가 많았다. 왼쪽 사진은 스리랑카. 밭 가는 농부와 거기에서 뭐 하나 더 주워 먹겠다며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백로들이다. 지켜보고 있으면 저 트랙터 주변으로 몰려드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른쪽 사진은 소와 백로. 인도 남부와 스리랑카에서 그런 풍경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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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난생처음 본 장면이었다. 바로 코끼리가 호수에서 수영하는 장면이었다. 왼쪽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점 같은 것이 코끼리다. 혹시 나만 보이는 건가.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라고 박박 우길까 보다. 오른쪽 사진은 차도에서 걸어가고 있는 코끼리다. 코끼리가 난폭해서 잘못 걸리면 차도 다 부수고 사람도 해친다고 한다.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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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스리랑카 곳곳에서 원숭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원숭이도 조심해야 한다. 섣불리 다가갔다가는 해코지당할 수 있다. 사실 왼쪽 사진을 찍을 때에 여행객들이 귀엽다며 몰려들어서 사진 찍고 꺅꺅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다. 현지인이 깜짝 놀라며 다가와서 큰일 난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상황이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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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00일만 여행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포스팅을 올리자고 생각했는데 벌써 87일 차다. 나름 귀차니스트이다 보니 사진 정리는 나중에 해야겠다고 미루곤 했는데, 이제는 정말 몇 번 안 남은 상황이다. 이번에 정리하지 않으면 아마 사진들은 더 빛을 볼 기회를 놓칠 것이다. 남은 기간 동안은 사진 정리를 하면서 한껏 생생하게 과거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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