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꽃 그리고 봄

by 호접몽

생각해 보니 내가 그나마 꽃에 관심을 갖게 되는 시기는 봄이다. 매화를 시작으로 노란 꽃인 수선화, 프리지아 그런 꽃들로 나의 관심은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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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애리 매화 (사진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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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한송이 피어있는 수선화(사진 왼쪽: 2021년 2월 20일) 마당에 활짝핀 수선화 (사진 오른쪽: 2021년 2월 23일)



그 관심은 벚꽃에서 절정을 이룬다. 특히 벚꽃과 유채꽃이 함께 피는 가시리 녹산로의 길을 알게 된 것은 인생 최대 꽃 명장면이다.


MyPhoto_1177343412_0180.jpg 가시리 녹산로 유채꽃길 (사진 2018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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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엄청 많았다. 지금 사진에서 보니 가이드 투어도 있었네? 진작 알았으면 그거 할 걸 그랬다. 다음에 그거 하자니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긴 하다. 혹시나 패키지 투어 싫어하시는 분들, 여행할 때 모든 것을 자유여행으로만 하지 말고, 중간중간 투어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예를 들면, 루브르 박물관 투어라든가, 이런 식으로 꽃박람회 가이드 투어 같은 것 말이다. 맞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부라노, 무라노, 토르셀로 섬 투어를 떠난 적도 있다. 자유여행으로 충분히 자유를 누리다가도 당일 투어의 효율적인 즐거움을 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래도 거기에서 내 취향에 맞는 것은 가운데 사진에 있는 웃는 고양이 화분 정도 된다. 사실 그것도 돈 주고 사라고 하면 별로 안 사고 싶지만 말이다. 뭐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노란 병아리 같은 아이들도 소풍 왔나 보다. 세계 어느 곳이든 아이들은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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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사진은 죄다 엄마 작품. 인도 남부 코발람의 아유르베다 리조트에서 찍은 사진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은 그럴 것이다. 서로 이해하기 힘들고, 때로는 서로 상처도 많이 주면서 살아간다. 그 당시에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지만 세월이 흐르고 보면, 문득 어느 순간에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하기도 한다.



그때 나는 에너지가 고갈되어 힘이 다 빠져버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어디든 가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와야 했다. 그렇게 간 곳이 인도 남부 코발람이었다. 사실 혼자 가려고 했으나, 그랬다가는 또 그 좋은 곳에 가서 걱정이나 하고 있게 될까 봐 엄마와 함께 가자고 권했다. 둘이 신나게 충전하고 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다시 티격태격. 인생이란 그런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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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꽃에 관심이 생기는 것을 보니 정말 봄이 오긴 왔나 보다. 특히 엊그저께, 진짜 봄 같았다. 봄 냄새가 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생각되는 날이었다. 알고 보니 기온이 23.6도까지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봄날의 꿈처럼 바로 다음날 기온은 내려가 버렸다. 그래도 잊지 않고 봄은 오고 꽃은 피니, 적극적으로 봄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곧 봄비가 오고 봄이 부쩍 다가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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