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뜬금없이 떠오르다 그다음이 생각나지 않아서 입안에만 맴도는 글귀가 있다. 시도 그렇고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도 그렇다. '어디서 봤는데 그게 어디더라?' 오늘도 그런 게 있었다.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그다음이 맴맴 맴돌기만 했다. 다행히 제목을 알아서 바로 찾아볼 수가 있었다. 바로 박재삼의 「울음이 타는 가을江」이다. 오늘은 박재삼의 시를 감상해보기로 한다.
박재삼 (1933.4.10~1997.6.8)
·한국 서정시의 전통적 음색을 재현하면서 소박한 일상 생활과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애련하고 섬세한 가락을 노래했다.
·1953년 시 「강물에서」가 모윤숙에 의해 『문예』에서 추천되고, 1955년 시 「정적」이 서정주에 의해 『현대문학』에 추천되었으며, 같은 해 시조 「섭리」가 유치환에 의해 『현대문학』에 추천됨으로써 추천을 완료하였다.
·그의 시 세계는 시 「춘향이 마음」(1956)과 「울음이 타는 가을 강」(1959) 등으로 대표되는데, 그는 이런 시들을 통해 한국 서정시의 전통적 음색을 재현하면서 소박한 일상 생활과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애련하고 섬세한 가락을 노래했다.
· 슬픔이라는 삶의 근원적인 정서에 한국적 정한의 세계를 절제된 가락으로 실어, 그 속에서 삶의 예지와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그의 시에 있어서 자연이란, 삶의 이치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음으로써 영원하고 지순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세계이다.
그는 그 자연에 의지하여 위로와 지혜를 얻지만, 때로는 자연의 완벽한 아름다움과 인간과의 거리 때문에 절망하기도 한다. 박재삼의 시는 1950년대의 주류이던 모더니즘 시의 관념적이고 이국적인 정취와는 달리 한국어에 대한 친화력과 재래적인 정서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주어, 전후 전통적인 서정시의 한 절정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의 시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어체의 어조와 잘 조율된 율격은, 그의 시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을 보장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이렇게 제목이라도 알면 찾아볼 수 있지만, 어떤 때에는 결국 떠올리지 못하고 만다. 마침내 생각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곧바로 잊고 다른 데에 집중하게 된다. 그만큼 절실하지 않은 것이며, 잊어도 되는 거니까 잊는 거라고 생각하고 만다. 그러면서 오늘은 문득, 잊지 말아야 하는데 잊고 있는 것은 없는지 차근히 생각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