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하면 정지용의 '향수'가 워낙 유명해서 다른 사람이 쓴 향수는 있는 줄도 몰랐다. 하지만 마음먹고 찾아보니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정지용만 쓴 건 아니다. 김광균도 썼고, 김상용도 썼다. 오늘은 '향수' 시를 감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 예전의 책이어서 표기가 지금과 다른 경우가 있지만, 그 책 그대로 적어보았다.
『한국의 명시 영혼의 애송시 351편』에서는 김광균 향수, 김상용 향수, 『정지용 시선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에서는 정지용 향수를 감상해본다.
♠ 저물어 오는 육교 위에서 황망하게 사라져 가는 추억을 붙잡는 시인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쓸쓸해진다. 서녘 하늘을 붉게 번지는 노을과 어머니의 치마 자락처럼 서서히 다가오는 어둠의 이미지가 더욱 사람의 심경을 우수에 젖게 하는 저녁 무렵은 한결 그리움을 더해 준다. 이런 때 가장 진하게 다가오는 그리움은 고향이다. 고향은 항상 가난한 모습으로 남아있지만, 그러나 그 가난은 시인을 성장시키고 시인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채찍이었기에 그 어떤 풍요보다도 더욱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것이다. 이 시의 주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다.
『한국의 명시 영혼의 애송시 351편』 18쪽, 김광균 향수 해설
♠ 제목 그대로 향수를 노래한 시이다. 구름이 흐르는 것을 보고 망연하게 고향을 그리워해야 하는 시인의 고독감이 잘 드러나 있다.
『한국의 명시 영혼의 애송시 351편』 45쪽, 김상용 시 향수 해설
그동안은 한 명의 시인이 쓴 여러 시들을 살펴보았는데, 오늘은 문득 '향수'라는 제목으로 시를 쓴 여러 시인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어졌다. 시인의 감성마다 향수도 여러 가지 색깔로 제각각 달리 표현된다. 오늘은 시를 감상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같은 제목으로 여러 감성이 흘러나오는 걸 보면 과연 시인들은 언어의 마술사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