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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접몽 May 05. 2021

윤동주 동시 「빨래」 「참새」 「무얼 먹고 사나」 外

오늘은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자그마치 법정기념일이다. 아동문학가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아동을 '어린이'라는 용어로 격상시키고, 아동문제연구단체인 색동회를 조직했으며, 어린이날을 제정했다고 한다. 어린이날은 1923년부터 시행되었다. 처음에는 5월 1일로 정하였다가 1927년 날짜를 5월 첫 일요일로 변경하였으며, 1945년 광복 이후에는 5월 5일로 정하여 행사를 하여왔다. 1975년부터 공휴일로 제정하였고, 2018년부터는 어린이날이 주말이나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그다음 비공휴일을 대체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어린이날 노래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작사: 윤석중/ 작곡: 윤극영/1948년 작곡되었다.)


오늘은 날이 날이니만큼 동시를 감상해보아야겠다. 책장을 들여다보다가 나와 눈이 딱 마주친 책이 있다. 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윤동주 동시집을 꺼내들었다. 나태주 시인이 손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엄마와 아기, 아빠와 아기, 선생님과 학생 등등 세대를 막론하고 함께 어우러져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도 어려서부터 윤동주 선생의 시를 읽어 왔단다. 어떤 시를 읽든지 반듯한 그분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그분의 시를 읽으면 마음이 맑아지고 어떻게 하든지 바르게 살고 맑게 살겠다는 결심이 생기지.
지원아. 이 책은 윤동주 선생의 시 가운데에서 어린 친구들이 읽어서 좋을 시들만 골라서 엮고 거기에 설명을 단 책이란다. 어린 친구들이 읽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느낌을 갖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2020년 초여름

공주에서, 할아버지 나태주 씀

(출처: 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윤동주 동시집 중에서)


빨래






빨랫줄에 두 다리를 드리우고



흰 빨래들이 귓속 이야기하는 오후,





쨍쨍한 칠월 햇발은 고요히도



아담한 빨래에만 달린다




참새






가을 지난 마당은 하이얀 종이



참새들이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째액 입으로 받아 읽으며



두 발로는 글씨를 연습하지요.





하루 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짹 자 한 자 밖에는 더 못 쓰는 걸.




무얼 먹고 사나






바닷가 사람



물고기 잡아 먹고 살고





산골엣 사람



감자 구워 먹고 살고





별나라 사람



무얼 먹고 사나.




나무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들이여! 오늘을 마음껏 누려라. 그리고 한때 어린이였던 어른들이여! 오늘은 잠시나마 세상 시름 다 잊고 순수했던 그때 그 마음으로 지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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