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접몽 May 15. 2021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밤새 비가 내리고 천둥이 쳐서 깜짝 놀라며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사는 건 그런 걸까. 예상치 못한 천둥번개에 잠을 설쳐가면서도 어제의 나보다는 좀 더 단단하게 성장해가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것 말이다. 그런 것, 말고 그런 '느낌' 말이다. 어쨌든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천둥번개가 다 지나간 다음인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다 보니 이 시의 제목과 같은 말이 생각난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고 말이다. 문득 떠오르는 과거의 어느 장면들을 생각하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말이 함께 떠오른다. 그때 내가 이런 마음을 알고 있었다면 지금의 내가 달라졌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사람은 순간순간의 생각이 누적되는 존재인가 보다.



오늘은 생각난 김에 킴벌리 커버거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감상해보기로 한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 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세월이 더 흐르고 어느 날 과거를 생각해 보았을 때, 나는 지금 무엇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까. 또 쓸데없이 무언가를 억지로 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까. 이럴 때에는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방향 설정을 해주고 조언을 좀 해주면 좋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시 네 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