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의 청결

정리를 책으로 배운 정리 귀차니스트의 정리 이야기

by 호접몽

오늘은 살짝 게으름 부리고 싶어 진다. 커피도 마셨고 몸을 움직여 무언가 정리를 해야겠는데 그 최소한의 시간도 내기 버거워 한참을 뒹굴뒹굴 미루고 미룬다. 그러다 보니 떠오르는 책이 있다.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 게으름뱅이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그 책 『정말 하고 싶은데 너무 하기 싫어』이다.



이 책은 심리학자인 로먼 겔페린이 연구한 심리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시작은 더 쉽게, 목표까지 더 즐겁게, 동기는 더 확실하게 만드는 다양한 심리 전략을 알려준다. '우리는 왜 할 일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비생산적이고 하찮은 일에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할까?'라는 질문에 이 책은 '이는 정신력과는 무관하다. 곧 알게 되겠지만 정신력은 가변적이고 사소한 요인일 뿐이다. 그 대신 동기부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라고 답변한다.



해야 하는데 자꾸 미루게 된다고 정신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억지로 하지 말고 저절로 하게 만들자. 날이 쌀랑해지니 움직이기 귀찮아진다고 슬쩍 핑계를 대보며 글을 시작한다. 나중에 몰아서 하면 더 힘들다는 말로 나를 달래며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일단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설거지부터 한다. 그러다 보면 부엌에서 정리할 곳이 눈에 띈다. 『시크릿 풍수』에 보면 부엌의 청결을 강조한다. 부엌은 쉽게 지저분해지는 공간이니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부엌이 지저분하면 재물운이 달아난다는 말을 보고 한번 더 신경 써서 청소하기로 한다. 깨끗해서 좋고 재물운 잡아두어서 좋은 것 아니겠는가.




부엌 관리에서 위생은 기본이다. 식자재를 다듬고 요리하는 싱크대 위와 개수대, 도마 등은 위생 상태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레인지 후드의 기름때도 수시로 닦아주는 게 좋다. 식자재를 다루는 칼 역시 위생적으로 잘 관리해야 하는데, 특히 칼은 살기를 띠는 물건이므로 눈에 안 띄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다 먹은 그릇은 바로바로 씻고, 설거지가 끝나면 행주와 수세미는 말끔히 헹군 뒤 잘 말려야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시크릿 풍수』 178쪽



당연히 깨끗해야 하는 공간이니 여력이 있을 때 신경을 더 써줘야겠다.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말고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어떻게'에 대해서는 부엌 청소 아이디어를 얻어야 할 것이다. 청소 필수 아이템 중 잘 활용할 만한 것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내가 꿀팁 삼아서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은 『미니멀라이프 부엌 사용법』에서 본 틈새 청소 방법이다.




틈새 청소에는 치실이 딱 좋아요
싱크대나 수전의 틈새는 물기나 음식찌꺼기가 쌓이기 쉬운 장소. 이것들은 영양분으로 곰팡이가 생기기 때문에 오염이 눈에 띄면 치실을 사용해서 청소합니다. 오염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어요.
『미니멀라이프 부엌 사용법』 91쪽



매월 부엌을 리셋하는 노하우도 볼 수 있다. 월 1회 부엌을 전부 세척하는데, 부엌 상판, 싱크대, 가스레인지와 그 주변 벽, 이음새 등을 전부 닦는데 부엌 수세미로 닦고 청소를 마치면 새 수세미로 교환을 한다는 것이다. 뭐 월 1회는 살짝 자신 없기는 해도 이 방법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정리와 청소에 관해 내가 이전보다는 좀 더 부지런해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스트레스받지 않는 정도로 구역을 나눠서 살짝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청소를 해보면 부담 없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최선을 다해 하지 말고 최소한의 시간에 최대한으로 많이 할 수 있도록 후다닥 하는 것이다. 그렇게 오늘도 부엌을 깔끔하게 하면서 건강과 재물운을 다 잡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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