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책으로 배운 정리 귀차니스트의 정리 이야기
무언가를 실행하는 데에는 계기가 있다. 정리를 되도록이면 미루기만 하던 나에게 행동으로 옮기도록 등을 떠밀어준 책이 있었으니 바로 『방이 더 깨끗해졌어요』라는 책이다. 표지를 들여다보면 수식어가 하나 있는데 '게으른 나를 인정했더니'이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지 않고 나 자신만의 정리법을 생각하는 데에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이었다.
분명 나는 예전에 정리 서적을 보며 정리 혼을 불태웠고, '이제 좀 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분명 받은 적이 있음에도 어느 순간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다 지난 과거가 되어 있었다. '예전처럼 정리 한 번 해야 할 텐데, 언제 다 뒤집고 정리하지?'라고 생각하며 지금의 나를 게으르다고 자책하며 자신감 제로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나에게 동질감으로 위안을 주고 부담 없이 힘닿는 만큼 정리에 돌입할 수 있도록 격려해준 책이 있었으니 바로 『방이 더 깨끗해졌어요』이다. '잘해야 하는데 나는 야무지지 못해'라며 자책하던 주인공이 정리에 눈을 뜨는 이야기를 들려주니 나부터가 솔깃해서 바라보았다. 더 이상 정리정돈에 백전백패하는 자신에게 실망하며 자책하고 괴로워하기보다는 그 시간에 깨끗한 집을 만드는 소소한 방법을 하나둘 고민하는 편이 낫다.
정리는 '완벽하게 하지 못할 바에는 안 하겠다'며 고집부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내 여력에 맞춰서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하는 것이 관건이다. 내가 적용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 집중해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중에 한꺼번에 하지'가 집을 어지럽히는 주범이니, 일을 끝마치는 과정에 청소를 하는 끝마무리까지 집어넣는 팁을 알려준다.
하면서 청소법
'씻으면서 세면대 닦기'처럼 별도의 시간을 만들지 않더라도 '세면대 청소까지가 세수'라고 정하면 청소한다는 의식이 없을 정도로 간단
-『방이 더 깨끗해졌어요』25쪽
예를 들어 세수를 하면 세면대까지 한 번 닦고 끝내고, 음식을 하고 나면 뒷마무리는 기본이고 인덕션까지 한번 닦아주고 끝! 설거지를 마치고 나면 개수대와 음식물쓰레기 거름망, 수도꼭지까지 반짝반짝 빛나게 닦아주는 것이다.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그냥 쓱 닦아주고 마무리해도 좋다.
목욕을 하면 욕조도 한번 닦고 물기 제거까지 한 과정으로 생각하면 된다. 세탁기를 사용한 후에는 먼지 거름망 한번 비워주는 것까지가 한 과정이고, 청소기를 사용한 후에도 바로바로 먼지통을 비워주는 것까지가 청소의 마무리다. 한 과정의 폭을 넓히고 나니 부담이 없으면서도 찌든 때를 발견할 일이 없으니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이렇게 하면 찌든 때가 생기는 일이 거의 없어지고 삶에서 대청소를 몰아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3분 하지 않으면, 나중에 30분 혹은 세 시간까지도 투자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도 해결하기 힘들 테니, '차라리 지금 움직이자!'는 생각으로 몸을 일으킨다. 집안에 찌든 때가 생기는 부분은 없는지, 찌들기 전에 청소를 하고, 매일 혹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나만의 루틴을 만들면 좋을 것이다. 오늘도 나만의 속도로 청소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