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에 대하여

정리를 책으로 배운 정리 귀차니스트의 정리 이야기

by 호접몽

정리를 한번 하면 그냥 계속 쭉 깔끔하기만 하면 좋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러니 주기적으로 정리를 해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오늘은 문득 신발들이 산만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말았다. 주로 급하게 외출하다 보면 늘 신던 신발만 신는데도 어질러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신지 않는 신발은 신발장에 수납하여 바닥에 늘어놓지 않는다.
-『운명을 바꾸는 인테리어 팁 30』중에서


이는 현관 정리에 있어서 기본 중의 기본 원칙이다. 분명 이 원칙에 따라 정리했건만, 시간이 흐르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발이 하나둘 나와있었던 것이다. 이래서 주기적으로 정리해야 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 운동화를 하나 구매했다.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나할까. 사실 이번에 신발을 구입한 것은 여름에 얇은 신발을 신으면서 방치해두었던 신발에 곰팡이가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잠깐 손에서 멀어지고 마음을 놓아버리면 곰팡이로 처절하게 복수를 하는 것이 서귀포의 여름이다.


주로 집에 있다가 한번 외출하면 이리저리 바쁘게 다녀야 하니 발이 편한 신발이 좋다. 이왕이면 좋은 곳으로 안내해달라는 염원을 담아 주문했는데 배송도 엄청 빨랐다. 그 이후 이미 신고 있던 신발과 뒤엉켜 있었으니 이제야 그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제는 나 자신을 탓하거나 정리 안 한다고 죄책감을 갖지는 않는다. 지금 하면 되지 않은가. 시간이 많이 걸려 힘들다면 조금씩 나누어해도 좋고, 무엇보다 즐겁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리를 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삶을 더 빛나게 할 도구로 정리를 활용하는 것이니 말이다.


'신발'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쇼퍼홀릭을 거친 여성이면서 현재는 담백한 일상을 꾸리고 있는 미니멀리스트인 저자 신미경의 책『오늘도 비움』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저자는 한때 100켤레가 넘던 구두가 이제는 20켤레도 채 남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한다.


문어발이 아닌 이상 많은 구두를 갖고 있다 한들 흡족한 만큼 신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오늘도 비움』중에서


사실 신발은 신는 것만 신게 되기 때문에 20켤레도 많다고 생각되지만, 저자가 쇼퍼홀릭 라이프를 거친 여성임을 감안할 때 그 정도면 엄청난 변화이긴 하다. 가끔 '나는 문어발도 아닌데'라고 생각하며 감당할 만큼만 편하고 좋은 신발로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정말 좋다. 너무 좋다. 굉장히 좋다, 좋다, 좋다. 요즘 같은 때에는 걷기 운동에도 좋을 것이다. 더없이 좋은 계절을 마음껏 활용하는 데에는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라는 책이 걷기 운동을 실행하도록 등 떠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책 제목은 과장이라기보다는 걷기를 잊고 지내는 시대인만큼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는 마음으로 걸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붙인 것이라고 하니 그 마음을 헤아려주기로 한다.


히포크라테스는 말했다. '걷기는 가장 훌륭한 약'이라고 말이다. 그 '걷기'를 제대로 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건강 상식이지만, 올바르게 걷는 방법을 사실 잘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걷기의 기본이다. 똑바로 섰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자세가 비뚤어진 사람이 많다. 단전, 견갑골, 골반을 체크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자. 거울로 본인이 선 모습을 꼼꼼하게 관찰해 바른 자세를 몸에 익히도록 하자.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119쪽


지금은 발에 맞고 편안한 걷기 전용 신발을 하나 장만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을은 짧고 걷기 좋은 계절은 금세 사라져 버릴 것이니 말이다. 이왕이면 '다리로만 걷지 말고 체중을 분산시켜 걸어라'는 조언도 참고하며, 건강을 위해 걷기 운동을 하는 시간을 마련해보자. 어디로든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두 발에 고마움을 느끼고, 우리의 몸 전체를 담고 다니는 신발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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