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물고기를 잡아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귀여운 물고기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양손을 모아 물을 담고, 그 안에 물고기를 넣어 한참을 바라보던 시간들. 손가락 사이로 물이 차차 빠져나가고, 숨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진 물고기가 손바닥 위에서 팔딱이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한참 보고나서야 물고기를 놓아준다.
더 오래보고 싶은 마음에 아무리 손가락 틈 사이를 꽉 움켜지고 있어봐도, 물은 어느새 빠져 나가고 물고기는 살기위해 몸부림 친다.
아이의 마음에서 그 물고기가 내 손안에서 팔딱이며 뛰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내 손안의 환경이 그 물고기를 살게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면, 그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다시 강물로 보내주는 것.
그것이 어른의 마음이 아닐까.
보내줘야하는 것을 보내주는 법을 아는 것.
손 안에 있는 물고기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살아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