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확고한 신념과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높이 평가한다.
'뚜렷한 가치관'에서 나오는 단호함, 결단력을 무언가를 실행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꽤나 고집이 강한 지인과 대화를 나눴는데, 의견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며 굳건한 가치관이 매사 도움이 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긴 시간 얘기를 나눴음에도 대화는 결국 제자리걸음이었고, 변함없는 태도를 보니 대화가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다.
인생에 마냥 도움이 될 것만 같은 뚜렷한 가치관이 되려 독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극단적인 태도'를 가지게 될 수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과도하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이 두 가지 태도는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자인 '과도하게 비관적인 태도'는, 자칫 우리를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
비관적인 마음으로 인해 '어차피 안 될 거야'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고, 결국 새로운 도전을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 상황인 '지나친 낙관주의' 역시 위험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밑도 끝도 없이 '모든 게 잘될 거야'라고 생각하다 보면 지나친 긍정의 역효과로 인해 결국 우리는 현재에 안주하게 되고, 그 결과 주의력을 잃고 나태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았다고 가정해 보자.
지나치게 비관적인 경우 '나는 이 일을 해낼 수 없다'라고 생각하며 시작도 하기 전에 지레 포기를 하게 된다.
반대로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면 '아무 문제 없이 잘될 거야'라고 생각한 나머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
두 경우 모두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무기는 뚜렷한 가치관도 확고한 신념도 아닌 '유연한 사고'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결과를 희망하면서도 동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생산적 불확실성'으로 묘사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이는 우리의 뇌를 깨어있게 만들어주는 존재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단일화된 생각이 아닌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게 되기 때문이다.
행동할 준비를 갖추게 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불확실성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결국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유연한 사고'는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덕목이라면, 버려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확고한 기대'이다.
확고한 기대라는 것은 예를 들면 '어차피 잘될 거야' 또는 '어차피 안 될 거야'라고 근거 없는 확신을 하게 되는 것인데, 이런 사고를 지속하다 보면 우리는 더 이상 노력할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된다.
'확고한 기대'는 일시적으로 우리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다방면으로 지금 내가 피하고 싶은 상황에 대한 합리화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우리의 동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결론으로, 결국 '뚜렷한 가치관', '확고한 신념'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희망을 가지되, 동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인정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을 통해 우리는 더욱 유연하고 적응력이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 인생은 예측 불가능한 일들로 가득하다.
그렇기에 너무 확고한 신념을 지키고 살기보다는,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이를 에너지로 삼는 게 어떨까.
뚜렷한 가치관은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유연한 사고와 균형 잡힌 시각은 우리 인생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오늘부터 조금 더 유연한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