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원천은 결국 불확실성이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불안의 크기와 형태,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누구나 크고 작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불안정한 사회를 살아가는 존재로서 어쩌면 전혀 불안하지 않다는 것이 더 낯선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안이라는 단어가 주는 압도감과 다르게, 사실 불안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에게 어느 정도 필요한 존재이다.
적당한 불안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미래를 생각하게 하며, 현재에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불안이 지나쳐질 때다.
적당했을 때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던 감정이지만, 과해지면 오히려 우리를 멈추게 한다.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에 휩싸이면 한 걸음 내딛는 일조차 두려워진다.
그럼 우리는 언제 불안해질까?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면, 불안은 대개 "불확실한 순간"에 커진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을 때, 또 지금의 생각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가늠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쉽게 불안해지고, 내면이 흔들린다.
예를 들어 누군가와 식사 약속이 있다고 해보자.
장소가 이미 정해져 있고, 가본 적 있는 식당이라 메뉴와 분위기를 알고 있다면 마음이 편하다.
오히려 무엇을 먹을지,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된다.
반대로 약속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거나 처음 가보는 식당이라면 마음이 조금 달라진다.
내가 누군가에게 대접하는 자리라면 더욱 그렇다.
이럴 때는 식당의 리뷰, 별점을 확인하고, 웨이팅이 있을지 확인해 보는 것으로 우리의 불안이 발휘된다.
낯선 곳이 주는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이런저런 정보를 미리 모으게 되는 것이다.
결국 불안은 불확실성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불안을 덜고 싶다면, 불확실성을 조금씩 줄여가면 된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오늘 아침의 내 모습 덕분이었다.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문득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하루가 전혀 계획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늘 뭘 해야 하는지, 어떤 순서로 하루를 보낼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으니 마음이 붕 뜬 느낌이었다.
심지어 오늘이 무슨 요일이었는지도 헷갈렸을 정도이다.
반대로 하루가 어느 정도 그려져 있으면 우리는 훨씬 안정된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
해야 할 일이 분명하고, 오늘의 흐름이 예상되면 괜한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다.
물론 계획하는 것으로 인한 피로감이 생길 수 있어도, 마음은 안정감을 찾게 된다.
시간과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하지만 계획해 둔 것이 없고, 오늘 해야 할 일이 선명하지 않으면 눈을 뜨자마자 막막함이 밀려온다.
그 막막함이 결국 불안이 된다.
불안한 시작은 하루를, 그리고 아침을 무겁게 만든다.
기대되는 마음이 있어야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 지는데, 마음이 불안하니 시작 자체를 미루고 싶어지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키가 힘들어진다.
결국 불안을 없애야 좋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데, 불안을 없애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불확실성을 줄이면 된다.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확실성을 늘리면 된다.
미리 하루를 계획함으로써 다음 날을 어느 정도 예상가능한 범위 안에 두는 것이다.
물론 계획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예정대로 흘러가진 않겠지만, 흔들리지 않는 마음만은 얻을 수 있다.
안정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면, 저녁에 딱 10분만 투자해 보자.
잠들기 전에 다음 날 일과를 간단히 정리해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일 해야 할 일, 먼저 할 일, 꼭 챙겨야 할 일을 적어두면 아침의 막막함은 훨씬 줄어든다.
결국 필요한 것은 기록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오늘을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보고, 다음 날은 어떻게 보낼지 적어두는 것.
그리고 하루를 시작하며 그 기록을 다시 확인하는 것.
그 작은 습관만으로도 하루의 윤곽이 생기고, 불확실성은 줄어든다.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유 모를 불안에 휩싸이는 일은 조금 줄어들 수 있다. 하루를 미리 그려보는 일은 생각보다 큰 안정감을 준다.
생각보다 사소한 실천 하나가 불안을 줄여준다.
오늘 밤, 내일의 하루를 먼저 그려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