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추천 뉴질랜드 오클랜드 홍합 맛집, 옥시덴탈

by mindful yj


전 세계를 누비며 비행하는 승무원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 중 하나는 바로 이국적인 맛있는 음식들을 모두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맛있는 음식들은 정말 많고 국가마다, 도시마다 다양하다. 예를 들면, 시카고에 가면 시카고 피자가 생각나고, 싱가폴은 칠리크랩, 베트남은 쌀국수, 태국은 수끼 등등 이런 식이다. 많은 음식들 중에서 내가 그동안 비행하며 세 번 이상 방문해서 먹은 식당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그곳은 바로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홍합 맛집, 옥시덴탈이다.

사실 이 식당은 이미 홍합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나는 홍합이라는 식재료가 이렇게 크고 초록색이고 맛있다는 것을 이곳에서 처음 알았다. 식당의 분위기는 은은한 조명, 오래된 나무식탁과 의자 그리고 클래식한 느낌의 바가 있어 왠지 모르게 편안한 기분이 든다.


나는 한 번도,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 넘게 이곳을 방문했기에 올때마다 동네 맛집(?) 오는 기분이랄까, 가장 최근에는 올 초에 다녀왔는데 거의 5년 만에 온 곳이었지만 너무나도 익숙했다.

대표매뉴는 역시 초록홍합! Pot 에 쪄서 나오는 형태와 Grilled plate 두 가지 방식으로 홍합을 즐길 수 있다. (진작 메뉴판 사진을 좀 찍어둘걸 아쉽다. 훌쩍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곳에 있기에...) 사이드로 나오는 감자튀김도 정말 맛있다. 기본으로 케첩이 아닌 마요네즈가 같이 제공된다. 처음에는 너무 느끼했는데 먹다보면 은근히 중독된다. 그래도 물론 감튀는 케첩이 제맛이다.

레몬 슬라이스보다 훨씬 큰 초록홍합의 크기. 이번에는 스테이크도 함께 주문했다. 고기가 조금은 질겼던 기억이 난다. 역시 홍합집에서는 홍합을 먹어야 한다. 그래도 여럿이 갈 경우 홍합만 먹기엔 조금 단조롭다면 다양한 식감을 위해 고기류 주문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듯 하다.

이날은 심지어 혼자 식당에 와서 홍합을 먹었다. 예전에는 식당이 위치해있는 다운타운에 호텔이 있어서 걸어서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요새는 호텔이 시내에서 먼 곳으로 옮겨져서 시내 나오려면 큰 맘 먹고 나와야 한다. 예전에 시내에 호텔이 있을 때는 혼자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훌쩍 들어가서 이렇게 혼홍을 즐기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식당에 갔을 때 우리에게 여권을 요구해서 정말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ID가 없으면 야외 테이블에서 먹으라고 했는데 우여곡절끝에 실내에서 식사를 하긴 했다. 혹시 방문예정이라면 신분증을 챙겨가길 바란다.

사진을 찾다보니 오클랜드에 갈때마다 스카이타워를 찍은 사진이 있었다. 갈때마다 스카이타워는 그곳에서 늘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홍합을 먹고 나와 조금만 걸으면 바로 보이는 곳에 있다. 홍합을 먹고 스카이타워를 보면 아, 내가 뉴질랜드에 왔구나 그제서야 실감이 난다. 아름다운 이 도시가 유난히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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