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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며 인생을 배웁니다

마지막 이야기, 지금 바로 여기를 삽니다

by mindful yj

어느덧 산을 오르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인생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 설레는 도전이 습관이 되고 일상이 되고 그렇게 다시 익숙해지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됩니다. 모든 일들이 그러하다는 것을 알면 우리는 실수를 줄일 수 있고 마음이 조금은 더 편해집니다.


약 3개월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주 2-3회는 산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드라마틱하게 살이 빠진다거나 엄청 건강해지진 않았습니다. 여전히 뱃살과 허벅지살은 신경이 쓰이고 피곤함에 낮잠을 자기도 합니다. 그래도 산을 가지 않는 시간에 집에서 하는 별 의미 없는 활동보다는 산을 가는 것이 더 의미가 있고 마음은 편하기에 등산을 선택합니다.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들 앞으로의 가을산이 기대가 됩니다. 추운 겨울에는 얼마나 자주 산에 올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겨울에도 가끔은 산을 찾을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 인생의 대부분을 채우는 시간은 일상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고, 아침을 먹고, 씻고, 각자에게 주어진 학업이나 일들을 하고, 매 끼니를 챙기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어떤 마음으로 사느냐가 결국 매일의 행복, 더 나아가 인생의 행복을 결정합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 결국 중요합니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 내가 바꿀 수 있는 오직 하나의 시간, 바로 현재에 집중합니다. 산을 오르다보면 오직 산에 오르는 지금의 순간에만 집중하기가 수월합니다. 힘들어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주어지지 않거든요.


굳이 행복이라는 단어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그보다는 평온이라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매일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을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 몸을 다스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보며 실아가는 것. 그렇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채워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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