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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나 친구에게 받은 옷은 입지 마라!

by 심상보

요즘은 옷이 낡아서 버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상태는 멀쩡한데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버리자니 아깝다. 그렇다고 억지로 입기엔 영 마음에 들지 않고… 결국 다른 사람에게 “이거 너 입을래?” 하고 건네기도 한다. 좋은 의도로 주는 것 같지만 사실상 버리는 셈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이 어울리지 않아 버린 옷이 나에게 어울릴 확률은 거의 없다.

내가 직접 내 스타일을 고민해 고른 옷도 종종 어울리지 않아 환불이나 교환을 하곤 한다. 하물며 남이 입던 옷이 나에게 잘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런데 자식이 안 입는 옷을 아깝다고 입는 중년이 의외로 많다. 옷도 입고, 신발도 신고, 가방도 들고 다닌다. 자식은 유행이 지나 입지 않지만 나는 유행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니 괜찮지 않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유행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지나간다. 결국 나에게 맞는 옷은 내가 직접 잘 골라야 한다. 아니면 옷을 잘 입는 사람의 조언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연히 생긴 옷을 소재가 좋다고, 색이 예쁘다고, 유명 브랜드라고 해서 입다 보면 내 스타일은 순식간에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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