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MORNING
새해가 밝았다. 365일마다 돌아오는 지점이지만 2020이란 예쁜 숫자여서 그런지 이번엔 좀 새롭게 느껴진다. 2020년엔 어떻게 살아볼까. 떠오르는 것들을 정리해본다.
I. 갱생 프로젝트 이어하기
19년의 마지막에 한 달간 휴직을 했다. 쉬면서 길게 여행도 하고 그간 돌보지 못했던 일들일 정리했다. 그게 갱생 프로젝트다. 무슨 교도소 출소라도 한 것 같은 이름인데, 그냥 왠지 '갱생'이라는 단어가 좋아서 이름 붙여본 것이다. 휴직에 대한 얘기도 차차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운전
13시간의 도로주행으로 혼자 할 수 있을만큼은 되었다. 아직 주차와 차선변경은 자신 없지만 나머지는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좀 긁더라도 이젠 혼자 타자. 필요항목은 이렇다.
- 주차장소 확보 1. 집 (골목주차 스팟 3군데 찾기)
- 주차장소 확보 2. 최측근집 (월주차 및 골목주차 알아보기)
- 연습 1. 못 배운 이론 및 운전팁 유튜브로 습득 (차폭감, 차선변경, 주차 등)
- 연습 2. 회사 주차장 나와서 근처 한 바퀴 돌아보고 주차
- 연습 3. 네비 들으며 DMC 쪽 한적한 도로 달려보고 주차
- 연습 4. 회사 <-> 집 (티맵 모의주행 활용)
- 연습 5. 회사 <-> 최측근집 (티맵 모의주행 활용)
- 연습 6. 집 <-> 최측근집 (티맵 모의주행 활용)
- 연습 7. 주말 드라이브 (티맵 모의주행 활용)
2. 수영
수영은 최소 8번의 강습이 필요한만큼 2달의 넉넉한 일정으로 진행하는 게 좋을 듯하다. 10번 배워 마스터한다는 생각으로, 또 전신운동을 겸한다는 생각으로 재밌게 배워보자. 평일2회 혹은 평일+주말 코스로 주2회가 좋을 것 같다.
- 괜찮은 수영 강사 찾기
- 강습시간 조율
- 유튜브로 기본적인 이론 습득
- 10회 모두 성실히 다니기
3. 영어
영어를 너무 안 썼더니 다 까먹었다. 쉬운 단어도 생각이 안 나고 가끔 외국인과 대화해야 할 때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버벅인다. 초보처럼 머릿속에서 문장이 구성되지 않는다. 억울하다. 다시 영어능력을 회복하자.
- 미드 볼 때 영자막 혹은 통합자막으로 보면서 단어 감 찾기
- 대중교통 이동시 영어 앱 써보며 단어 감 찾기
- 버벅임 없이 대화 가능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밋업 나가기
II. 허물고 다시 쌓기 루틴 항목들 일상으로 만들기
허물고 다시 쌓기 항목들이 루틴이 되면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범용성이 넓은 것들이라 습관으로 만들어놓으면 나를 지켜줄 것이다.
1. 주 2회 이상 운동 (링피트나 맨몸운동도 좋다)
2. 간단하게라도 아침 챙겨먹기 (스낵 하나도 인정)
3. 나쁜 습관 없애기
4. 바른 자세로 앉고 서기
5. 불필요한 말 않기
6. 눈치보지 않기
7. 변명하지 않기
8. 뭐든 조급해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템포로 가기
갱생 프로젝트와 잘 안 되는 허물고 다시 쌓기 항목은 '이달의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해보자. 12번의 달에 12개의 목표를 정해놓고 달성해나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 우선 1월의 목표는 운전능력 습득이다.
III. 2020 이루고 싶은 것들
2020년이 새롭게 느껴지는 건 뭔가 이루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그런 힘이 생겼다면 써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게 뭔가.
갱생 프로젝트와 허물고 다시 쌓기는 살아남기다. 갱생 프로젝트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갖춰두는 일이고, 허물고 다시 쌓기는 나를 지키기 위함이다. 그럼 건강한 내가 되어서 하고 싶은 일이 뭔가.
우선 일과 관련된 것들은 이 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한다. 일과 삶의 분리나 워라벨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일에 필요한 것들이 어쩔 수 없이 우선순위가 가장 높고 다급해서 어차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영상 배우기나 사업 성공을 위한 일 같은 것들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일 외에 내가 2020년에 이루고 싶은 것. 우선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면 이렇다.
1. 꾸준히 쓰는 능력 되찾기
2. 소설 쓰는 법을 공부하고 단편 하나 완성하기
3. 작게라도 꾸준히 다른 사람 돕기
4. 좀더 내 시간 갖기
5. 몸과 마음 건강해지기
1. 우선 다시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잘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냥 쓰는 것, 큰 고민 없이 쓰는 것, 그게 지금 나에게 중요하다. 그래서 질보다 양이다. 뭐든 좋으니 매주 쓰자. 되면 두 개, 안 되면 한 주 하나라도 꼭 쓰자. 뭐든 좋다. 잘 쓸 필요는 없다. 다시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되자.
2. 소설창작 이론을 배워보고 싶다. 도움이 될 것 같다. 재밌을 것 같다. 배워서 그대로 단편소설 하나를 완성해보자.
3. 조금씩이나마 나누며 살고자 한다. 소방관분들과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싶다. 아니면 집안형편이 좋지 못한 아이들의 교육을 돕고 싶다. 버는 보람이 커질 것이다. 또 1년에 한두번이라도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나에게도 좋을 것이다.
4. 여기까지 적고보니 느껴진다. 나에겐 나를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일도 중요함을 알고 살자. 나를 나의 우선순위에 높게 배정하자.
5. 위에 적어놓은 갱생 프로젝트, 허물고 다시 쌓기, 2020 이루고 싶은 것들을 모두 이루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성공적인 202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