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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상은 Feb 14. 2021

따뜻한 꽃집 사장님

꽃 같은 말 한마디


 지척에 자주 가는 꽃집이 있다. 매 번 새롭고 예쁜 꽃을 들여오시기도 하고  무엇보다 말투가 따뜻한 분이라 꽃을 살 일이 있으면 무조건 이 가게로 가게 된다. 친구에게 선물할 때도, 집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도. 마음에 드는 색감의 꽃을 한 아름 사 와서 꽃병이 나눠 꽂을 때면 마음이 썩 편하다. 꽃집 사장님은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매일 보시니까 마음씨도 참 고운 것 같다.


 성미가 조급한 나는 느긋하고 편안해 보이는 사람이 부럽다. 그리고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장님은 꽃이랑 생활하셔서 그런지 밝으신 분 같아요.”하니

“난 원래 단순해~ 될 대로 돼라, 이 마음이지. 그리고 인생이 원하는 대로만 되면 얼마나 재미없어요~ 하나하나 이루어가야 재밌지”

하시는 거다.


 지금! 당장! 을 외치던 내가 좀 머쓱해졌다. 앞으론 하나하나 일구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꽃을 사러 갔다가 꽃 같은 한마디를 덤으로 얻어왔다. 마침 꽃이 시들어가네. 내일은 꽃을 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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