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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맘 놀부며느리 Feb 21. 2022

취미가 넘치는 남편과 취미 없는 아내가 싸우지 않는  

우리는 왜  이렇게 다를까

우리 참 다르다.

10대에 만나 마흔을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어려운 게 남편이다. 나는 취미도 친구도 흥미도 모임도

거의 없는터라 모든 것을 남편과 함께한다.


남편이 친구와 만나는 자리에 나를 데려가기도 한다.

워낙 일하는 것 이외에 만남이 없고

공부하거나 일만 하거나 집에만 있으니 어떻게든 데리고 나가 나의 기분을 전환시켜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나는 그냥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일을 하고

아이들을 보고

뭐 그러는 시간이 더 좋다.


세상 혼자 살 수없다고

친구도 좀 만나고 하라지만..

그러기엔 친구들은 이제 아기를 낳고 정신없지만..

나는 이제 아이들이 다 컸다

이렇게 동네 몇 바퀴를 돌아도 지치지 않을 만큼 다커버린애들


그래서 친구들과 현재에는 같은 것을 나눌 것이 없다.

그래서 자꾸만 집에 있게 되는 법.

그 덕분에 남편에게 못 이기는 척 같이 오토바이도 타보고

모임도 나가보고 했지만 더 스트레스가 쌓이는 걸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며 열심히 쫓아 가보았다.


결론은, 그냥 우린 다르다는 거.

그걸 인정하면 된다.

남편은 바이크를 타는 것이 취미

친구나 지인을 만나고 모임을 주최하여

사람을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남들은 밖으로 나가는 남편을 왜 그냥 두나 하지만

우리 남편은 사람을 좋아할 뿐

아이들에게도 최고의 아빠이고 내게도 최고의 남편이다.


가끔 싸울 때마다 남편은

그래, 다 내 잘못이다!!!!

하며 한숨을 푹 쉰다.


어쩌면 그건 내 말투나 태도가 남편을 어린아이 가르치듯 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이 완벽하지 못한 서로를 최대한 이해하는 방향으로 생각해버린다.


이제는 셀카도 같이 찍는 게 뚱한 결혼 11년 차이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남편과 알콩달콩하다

(남편 표정의 이유=이제 나이가 드니 셀카도 싫단다)


우리가 싸우지 않는 방법,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해버린 다는 것


서로 규칙을 정하고 개인 시간을 인정하며

서로의 자리가  비워있을 때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일주일에 한 번은 부부만의 대화를 하는 것

(아이들 잠들면 맥주 한 캔)

기분 안 좋을 땐 최대한 건드리지 않기


뭐 이 정도로 우린 원만하고도 행복한 결혼 11년 차 부부다.


부부는 정말 서로 노력이 필요한 사이.

매일매일이 우리의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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