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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맘 놀부며느리 Feb 19. 2023

연애8년, 결혼 12년차 남편이 날 사랑한단다

갑작스런 고백, 낯설지도 않다

놀러간 남편이 전화가 왔다.


"사랑해 여보"

뜬금없는 것 같지만, 우리 남편은 애정과 사랑 고백이 습관화 되어 있기에 내겐 놀랍지 않은일이다

문제는 옆에 시아버지가 있는데 " 나도 사랑해 " 하기에는 좀 그래서 


"왜? 놀러가니까, 더더 사랑하는 맘이 넘치지?" 하고 물었다.


남편 말로는 친구들이 모두 결혼했지만, 결혼을 부정하는 상태라고 했다

뭐랄까, 결혼생활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고, 일을 하고, 주말이면 육아의 반복에 너무 힘들다는 것.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우리부부가 그렇게 잘 사는건 아니지만 여태 다툼없이 잘 살아내고 있는 것은 '협조'와 '협력'때문이라 생각한다


주변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는 것도 중요했지만, 우리 부부에게 원칙이 있다

서로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


남편은 노는걸 좋아한다. 사람들도 좋아한다. 

그래서 내 모임도 남편이 만들어 나를 초대하곤한다 (내가 친한 언니와 너무 자주 만나지 않는다며, 커플모임을 주도적으로 만든 사람이라면 어떤 성격인지 알겠죠?)


남편은 나에게 항상 " 사람을 좀 만나라 " " 일만하지 마라 " 그랬지만... 나는 그냥 혼자 있는게 좋아서 일하는 시간 이외에 남편과 술한잔 빼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은 우리 고모뻘의 이모들, 그리고 언니들과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

또래 친구들과 할이야기가 거의 없기에 나는 만남보다는 혼자 있는 시간을 택했다


시어머니가 나가서 친구만나고 오라고, 남편 나가는 만큼 너도 나가서 놀라고 하는 이유는

우리가 스물다섯에 결혼해 어린시절 남들처럼 놀아보지 못한것도 있지만

내가 워낙 집돌이다 보니 나가라는 것이다 

그런데, 난 그닥 그 상황이 나쁘지 않기에 혼자 여유를 즐긴다

책도 읽고 노래도 듣고, 그렇게 내 시간을 보내는게 즐거우니까.


그런데 남편말로는 모임에 온 친구들이 대부분 결혼을 했는데 너무 지쳐 있단거다.

아내들은 모두 일할 생각이 없고, 혼자 벌어 빠듯한데 남자 일, 여자일 나눠놓은 상황.

게다가 주말이면 아빠와의 시간도 중요하니 아이들을 케어해야 한다는 것.


모두 마음으로는 이해되는데 체력이 따라 주지 않는 정도. 그 안에서 오는 내적갈등과 피로감 

그게 아내를 향한 마음으로 까지 이어진다는 것 아닐까?


우리 부부의 일상 원칙은

일단 그렇다. 최대한 양심적으로 행동할 것


남편 한번, 나 한번 돌아가며 외박을 할때도 있다

남편은 논다고 그러지만 나는 세미나에 참여하거나 함께 일하는 분들과 모임을 가진다 

한달이나 두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이유는 

내겐 1년중 두번정도는 일주일 넘게 외국에 가야하는 상황이 있기때문에

남편이 한달에 한번 놀러나가도 별말 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저것 따지고 들면 '그래. 너는 노는 거고, 나는 일이잖아!!' 하고 싶지만 

서로 좋아하는걸 하면 어떨까 싶어 그저 바라만 본다.


그렇게 서로의 시간을 허락하고 나면 싸울일도 그닥 없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땐 가정에 충실해지고, 아이들과의 시간도 더 즐거우니까.


그래서 그럴까?

이번주 내내 아이들을 데리고 일을 하러 다녔는데 

"와.... 혼자 있고 싶다"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누가 말을 걸었는데 짜증스러워진 오늘 오후.

나도 가끔 이런적이 있나보다.


어쨋든 말이 이상한 쪽으로 세고 있는데 

나는 이 말이 하고 싶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부부만의 원칙을 정하라는 것

최대한의 대화와 협의로 어떻게 하면 스스로 행복할 수 있을지 기준을 정하고 그것을 맞춰주라는 것

그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주저리 주저리 한주를 이 글로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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