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과장 Mar 22. 2016

어학연수 연대기 후반전

7~9달(강화기)

A는 꾸준히 정규 수업을 따라가고 단어 및 표현을 지속적으로 암기한다. 공공 도서관에 멤버 가입을 해서 영어 서적을 더 많이 읽어 나가고 조심스레 일기도 써보기 시작한다.

학원이나 숙소 근처의 커뮤니티 센터에 등록을 해서 여러가지 수업들을 들어보며 진짜 현지인과 대화하는 시간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A는 인라인 클래스도 등록해서 UBC에서 공부하는 친구도 만났고, 스시만들기 코스에서 현지인 아주머니와 친구도 되었다.


B는 토익시험을 꾸준히 하고 이제 결과를 만들어야 하니 시험을 쳐보기로 했다. 시험을 쳐보니 800점대 근처가 나왔다. B는 여기서 고민하기 시작한다. 난 공대생인데 굳이 900점 까지 만들어야 하나 아니면 여기서 접어야 하나. 만약 B가 문과였다면 즉시 900점을 위해 더 공부했을 것이다. 만약 900점대가 나왔더라면? 뿌듯해하며 이제 어학연수를 즐기기 시작한다.


C는 귀가 뚫렸다! CNN 등 뉴스를 보면 70~80% 이해하는 거 “같다!”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영화관을 가면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은 다 웃는데 왜 나만 안 웃는 지 알수 없는 상황이 찾아온다.


D의 회화 실력은 늘었다. 주위에서 슬슬 “너 영어 잘 한다, 좋겠다”라고 말하는 경우를 자주 듣는다. 발음도 이제 좋아졌고 스스로 생각해도 영어가 늘었다고 느끼며 본인의 공부 전략이 옳았다고 자평하며 뿌듯해하고 있다. 그런데 가끔 이상하게 튜터의 친구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을 때, 내가 잘 모르는 주제로 이야기 하면 아예 맥락을 잘못 짚고 딴 얘기를 하거나 한참 뒤에 그 사람들이 말한 내용을 이해하고는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학연수 연대기 전반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