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과장 Jul 14. 2018

Free talking이란?

영어를 어느 정도 하시나요? 라는 질문에 프리토킹은 되는데 디스커션이나 디베이트는 잘 못해요. 이런 답변을 들어본 적이 있다. 회사에서 출장 준비를 하다가 팀원의 영어 실력을 알아야 내가 회의 어젠다에 관해 준비해야 하는 수준이 달라져서 물어본 질문이었다. 아마 이 분이 하고싶었던 말은 간단한 회하는 되는데, 일에 관련해서 전문적인 이야기를 영어로 하기는 어려워요 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출장가서도 내가 그 분들을 위해 다 통역을 했어야 하니까. 


 

프리토킹이라는 게 실제 미국 사람들이 쓰는 단어인가 구글에 검색해보면 free talking이 나오지는 않고 free talks topic이라고 ESL 학원 내용이 검색된다. 즉, 자유로운 회화 연습 주제 정도의 의미라고 쓰인다. 갑자기 프리토킹이라는 얘기를 꺼내게 된 건, ’27년 동안 영어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과장은 어떻게 3개월만에 영어천재가 됐을까?’ 라는 책을 읽고 나서다. 이 책에서 프리토킹의 최소 목표는 영어로 쉽고 또렷하게 내가 하고싶은 말을 막힘없이 표현할 수 있는 만큼 해서 외국인과 20분 이상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31~49세 직장인들이 영어로 프리토킹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 다각도로 답을 해주고 있다.  


먼저 한국의 평균 직장인의 영어 수준을 진단한다. 이 책을 쓰신 분은 영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을 접하고, 결론을 내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 책이 사람들에게 묻는 건 왜 영어를 공부하냐? 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예전에 내가 썼던 글에 나타나는 것처럼 영어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다. 그래야 앞으로 일어날 지난한 영어공부라는 도전을 헤쳐갈 때, 버텨나갈 힘을 줄 것이다. 


 

그 다음으로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당신은 어느 수준까지 영어를 잘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이다. 보통 이 질문에 대해서 다른 영어공부 방법책들은 열심히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실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라는 내용을 말하지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인가 실력이 늘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의식적으로 말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당신은 동호회 고수 정도 실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동호회 고수 정도 실력만 상승해도 여행가서나 일을 할 때 비즈니스 미팅할때 문제가 없을 거라고 말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하라고 한다. 기본에 충실한 공부는 물론 반복학습을 통한 기본 문장의 암기이다. 나도 여기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의 많은 내용에 대해서 동의한다. 특히 듣기에 관한 부분은. 아무리 반복해도 안 들리는 부분은 계속해서 안 들릴 확률이 높다. 스크립트를 보고 이해하더라도 연음에 대해 잡아내기 쉽지 않고, 한 번 이해하고 넘어가도-이해라고 하지만 실제로 나의 뇌에게 이 소리가 스트립트에 쓰여있는 표현이래 라고 나와 뇌가 수긍하는 수준- 다음번에 그 발음을 이해한다는 보장은 없다. 당연한 이야기다. 뇌와 내가 그냥 그렇다고 합의한거지 완전 이해한 건 아니니까. 회사에서 많이 일어나는 회의처럼 저 팀과 우리 팀의 입장을 서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치고 넘어가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 책은 깔끔하게 일반인이 영어를 성장시킬 수 있는 수준은 동호회 고수라고 특정한다. 현실적으로 수긍이 가는 말이다. 동호회 고수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정확히 나오지는 않는데 ESL 기준으로 Upper Immediate 인지 Advanced인지 알 수 없다. 동호회 고수 정도되면 외국인과 20분 이상 대화를 이어가는데 문제가 없을 거라는 것에 대해서는 백번이고 천번이고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비즈니스 상황에 대해서 동호회 고수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는 이 책이 생각하는 점과 내가 생각하는 점은 다르다. 먼저 비즈니스 상황의 다양성이 있을 것이다. 어떤 업무나 미팅은 단순한 상황에 대해 논의될 주제라면 동호회 고수 정도면 상관없겠지만, CEO와 같이 회의를 들어가서 CEO가 회의를 할 때 옆에서 보조를 해주거나, 통역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동호회 고수 수준으로는 쉽지가 않다. 평균적인 직장인이 corporate-level 수준의 비즈니스 영어를 해야할 상황이 많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분명 이런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 이런 분들이 마주하게 될 단어 혹은 전체적인 맥락과 표현들은 법적인 것부터, 그 회의시간 내 영어로 숫자들을 계속 계산하면서 회의에 임해야 할 수도 있다. 동호회 고수 수준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동호회 고수에서 한단계 이상 더 올라가야 이런 미팅에서 빠르게 나오는 내용들을 따라갈 수 있고, 사실 이런 회의에서는 듣기 능력이 중요하다. 워낙 다들 한 문장을 길게 말할 때도 있고, 맥락이 어디서 끊기는 지도 모르다가 듣다보면 이미 다른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결국 내가 왜 영어를 공부해야하는가 라는 질문과 맞닿아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야 동호회 고수 수준에서 만족할 지, 아니면 더 높은 곳을 보고 공부해야하는 지 알 수 있다. 


 

1. 내가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스스로 만족할 만한 답을 찾자. 
2. 반복해서 문장을 암기하고 입 밖으로 말을 꺼내자. 듣기가 안 들리는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자 
3. 동호회 고수 수준으로 올라가자. 
4. 그 다음 수준으로 가기 위해서는 사실 다른 방법의 영어 공부가 필요하다. 


 

4번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도록 계속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