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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Oct 01. 2019

직원들에게 잘해주면 회사도 잘 된다

ethical capitalst

Source: Economist


줄리안 리처는 시장 파악을 잘하는 전형적인 상인입니디ㅏ. 1974년 광산 인부 파업 때 촛불을 팔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다 다른 사람의 가게를 관리하다가, 하이파이 시장에서 기회를 잘 포착해서 어린 나이에 큰 부를 일궜습니다. 23세에 롤스로이스를 샀으니까요.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익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엔 52개의 가게를 가진

리처 사운드라는 회사의 사장님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친숙하다면 다른 재밌는 얘기를 하겠습니다. 리처 씨는 올해 5월에 직원 소유의 신탁에 자신의 지분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의 40%를 현금으로 직원들에게 다시 지급했습니다. 이런 조치는 40년 동안 그의 커리어 동안 쌓아온 철학을 잘 대변합니다.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 리처 씨는 두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잘 나가는 기업들은 고객 그리고 직원들에게 잘 대해준다는 것입니다.


리처 씨가 쓴 두 권의 책 중 하나인 ‘Ethical Capitalist’라는 책에서 조직의 문화가 공정함, 정직함, 존경을 지키고 있다면 그 조직은 상응하는 수확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이런 조직 가치들은 직원들을 동기부여시킬 것입니다. 높은 퇴사율은 근본적으로 그 회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리처 씨는 업계 연간 퇴직률이 25%인데 비해 리처 사운드의 퇴직률은 11%에 불과하다는 것은 성공의 증표라고 말합니다. 또한 이사회 임원들 역시 외부에서 영입한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경력을 쌓아온 사람들이란 것도 좋은 조직문화와 연관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지 않게 만들었을까요?

매주 이 회사는 사기를 조사하는 서베이를 했습니다. 10점 만점 기준의 익명 서베이였는데 매장 관리자는 평균과 최저점을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리처 씨는 매장을 방문해서 직원들과 직접 얘기를 했고요. 


다른 방법은 직원들은 최신 제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꼭 확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었습니다. 가게는 12시에 문을 열었는데 직원들이 제품에 대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아침에 필요 이상으로 일찍 나올 필요가 없기 위해 오픈 시간을 늦춘 것입니다. 또한 전화로 연차를 쓴다고 연락을 취해야 하면 소정의 보너스도 받았습니다. 


직원들을 위한 이런 혜택은 결국 고객을 더욱 행복하게 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고압적으로 실적 압박을 하지 않았고, 재구매 고객들에게 더 잘해줬으며, 고객 만족 조사에서 더 높은 평점이 나오는 가게에 보너스도 지급했습니다. 보너스 외에도 직원들은 각 매장의 성과에 따라 profit sharing을 매달 받았고, 연간 profit sharing 또한 받았습니다


어쩌면 작은 회사에서 통하는 전략이 아닐까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리처 씨는 큰 유통회사의 자문 위원 이기도합니다. 과거에는 Asda라는 마트 체인점, 지금은 마크 앤 스펜서에 자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슨 연유로 리처 씨는 주주가 아닌 직원들에게 이렇게 초점을 맞췄을까요?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나이가 되면서, 본인이 겪었던 어려움을 가족들이 겪지 않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돈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어서 재무상황을 들여다보니 그의 가족들은 현재 남아있는 40%의 지분으로 받을 수 있는 배당금만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고위 임원이라는 직책은 유지하면서 월급은 그의 비서가 받는 만큼만 받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점들 외에도 이코노미스트는 그의 경영철학에서 존경받을 만한 점을 찾았습니다. 리처 씨는 모든 사람의 시간을 뺐는 긴 회의를 싫어합니다. 이사회 회의는 한 시간 남짓일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창업가는 성공을 위해서 무자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입니다. 직원들을 잘 대우해줘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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