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islas Dehaene, How We Learn: The New Science of Education and the Brain (2020)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유익한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콜레주 드 프랑스의 인지심리학 교수이자 신경과학자인 스타니슬라스 드앤이 2020년에 발표한 책입니다. 한국에서는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배움의 모든 것을 해부하다>로 번역되어 2021년에 출간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fMRI 등을 활용해 실제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한 신경과학 혹은 뇌과학 분야의 책입니다. 다만, 무엇인가를 배울 때 실제 인간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고 작동하는지를 분석함으로써, 교육 관련 중요한 시사점을 독자에게 제시합니다.
저자는 인문, 사화과학의 기존 상식(?)을 신경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긍정하기도 혹은 부정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가급적 어린 시절부터 외국어에 노출되는 것이 해당 외국어의 습득에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것을 인간 뇌에 대한 fMRI 촬영 자료 등을 근거로 설명합니다.
한편, 인간은 흰 종이의 상태로 태어나고 후천적으로 모든 것이 형성된다는 '빈 슬레이트 이론'을 부정하는 과학적 근거를 꼼꼼하게 설명함으로써, 소위 'Nature vs. Nurture' 즉, '선천과 양육' 혹은 '유전과 교육' 관련 논쟁에 대한 신경과학의 입장을 제시합니다.
또한,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효과적인 학습 방법인 '학습의 4가지 기둥' 즉, (1) 주목 (Attention), (2) 적극적 관여 (Active Engagement), (3) 오류 피드백 (Error Feedback), (4) 통합 (Consolidation)의 의미와 그 효과를 다양한 근거와 함께 제시합니다.
무엇을 가르치거나 혹은 무엇을 배우는 것과 연관된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입니다. 특히, 어린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뇌과학 혹은 신경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에도 충분히 좋은 책입니다.
"We are not simply Homo sapiens, but Homo docens--the species that teaches it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