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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혁 Sep 02. 2022

기브 앤 테이크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나는 동글동글한 사람이고 싶다. 체형이 동그란 사람이 아닌 사람이 동그란 사람. 선이 부드러운 사람. 모날 법한 상황을 동그랗게 감싸주는 사람. 세상을 둥글게 바라보는 사람. 노력하던 일이 잘 되지 않았음에도 '그럴 수 있지' 말할 수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따듯한 말을 건네줄 수 있는 사람.


살다 보니 나는 모난 사람과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를테면 가시 돋친 말을 서슴없이 뱉는 사람. 처음에는 상관없겠다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두루두루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그 영향을 받게 되더라. 꾸준히 노력하지만 동그란 부분도 자꾸 모난 말에 찔리니 그마저도 각이 생기는 기분이다. 쿡 찔린 마음은 시간이 지나고 다시 동그랗게 빠져나오기도 하지만, 그대로 푹 들어가 가슴 언저리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는 경우도 있었다.


더 깊게 생각해보니 나는 상처받기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누군가 나로 인해 상처받는 것 또한 싫어한다. 웃기는 말이지만 세상에 상처받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본인은 상처받고 싶지 않다면서 그들은 왜 남에게 상처 주는 일에는 거리낌이 없을까.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공격적으로 나오는 자기 보호 본능이라면 그 방식은 잘못되었다. 그대가 상처받고 싶지 않다면 주어서도 안 된다. 상처는 기브 앤 테이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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