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지은이 막내와 아빠
쌔앵~ 하늘을 나는 작은 물체
고개를 들어보니 쪼르르 검은 선이 하늘에 생겼다.
길고 긴 겨을의 끝을 알려주러 온 전령사
이제 추위는 끝났다고
이제 고생은 끝났다고
"이아~ 정말~"
"그래~ 이제 좋은 일만 있을거야"
노오란 개나리도 하이얀 벚꽃도
뒤따라 올 거라고 일러주듯
지지배배 지지배배
쏜살같이 쌩하고 날아간다.
겨울 추위로 부르튼 입술도, 메마른 손등도
겨울 하늘처럼 닫혀있던 마음도
쌔앵~하고 날아가는 조그만 포물선에
금세 스르르 따스해졌다.
제비야!
올해는 좀 오래 머무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