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상익 Mar 04. 2019

(서평)『끈기의 기술』이시다 준 지음

이번만큼은 꼭 목표를 달성하려는 사람을 위한

끈기의 기술('이번만큼은 꼭 목표를 달성하려는 사람'을 위한) / 이시다 준 지음 / 김은하 옮김 / 북돋움/ 이원종 서평


"안타깝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끈기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의지나 정신력 탓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책머리의 이 한 문장은 이 책을 집어들게 하는데 충분했다. 정말일까. 끈기있게 무언가를 이루어내지 못 하는 원인이 의지나 정신력 같은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보다도, 어떻게 이 책의 작가는 누구나 고민할만한 '끈기 부족'이라는 주제를 끄집어 내어 책으로 쓸 생각을 했을까 하는 사실이 감탄스러웠다.


스스로 끈기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십중 팔구는 매번 작심삼일을 반복하며 의지박약, 끈기 부족을 절감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영어회화, 다이어트, 금연 등등. 세상에는 정말 끈기 있게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일들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아무리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수단 방법 요령을 알아도, 끈기가 없다면 결국 모두 실패로 끝나고 마는 것일테니.


좀더 끈기있게 무언가를 해보고자 흔히들 하는 생각은 의지를 더욱 다지고 정신력을 키워야겠다는 것이다.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고야 만다, 이걸 못해내면 사람도 아니다, 이런식으로 마음을 먹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그 다짐이 크면 클수록 실패하고 난 후의 좌절감 역시 커지고 자기위안이나 자기비하로 끝맺는 마무리는 이제 지겹기까지 하다.   



책의 저자 이시다 준은 '끈기의 기술은 강한 의지나 타고난 근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행동과학 매니지먼트'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그가, 끈기부족의 원인이 의지나 정신력이 아니라고 하는 근거는 바로 이 '행동과학' 이라는 이론이다. 일정 행동을 늘리거나 줄임으로써 누구나 끈기 있게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인데, 그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지 못 하기 때문에 꾸준히 하지 못하는 것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이를 표현하고 있다. 정신능력의 대표격으로 여겨지는 끈기를 행동과학으로 풀어나간다는 관점은 처음 접해보는 것이어서 아주 흥미롭다.  


다소 어렵게 들리면서도 그 원리는 간단한 '끈기의 기술'의 기본은, 꾸준히 하고자 하는 행동(이것을 목표행동이라고 한다)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것이다. 첫번째는 영어회화나 운동처럼 '부족행동'을 늘리는 것이고,  두번째는 금연이나 식사조절 다이어트처럼 '과잉행동'을 줄이는 것이다. 자신이 목표하는 것이 이 둘중 어디에 속하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이로부터 어떤 행동과학적 방법을 찾아야 하는지 알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원하는 대학에 간다거나, 열심히 운동을 해서 몸무게를 줄이고자 하는 경우, 즉 부족행동을 늘리고 싶은데 이것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부족행동을 늘리는 것은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목표들을 달성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도중에 지쳐서 포기하기 쉽다. 그러나 만약에, 매일 달릴 때마다 1kg 씩 몸무게가 줄어 든다면, 매일 공부할 때마다 점수가 10점씩 오른다면 어떨까? 이렇게 성과가 바로 나타난다면 포기하는 일 없이 매일매일 의욕이 샘솟을 것이다. 



이 외에도 TV나 만화책 보기, 인터넷 서핑 등 부족행동 늘리기를 방해하는 '라이벌 행동' 이라는 개념, 그리고 그것이 발생하는 원인, 극복법 등을 행동과학의 이론으로 차근차근 설명한다.


처음의 기대와는 다르게, 책을 읽어갈수록 '목표를 수치화하고 기한을 정하라'는 등의 기존 성공학 서적과 비슷한 내용들이 많아지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호기심을 자극하긴 했지만 결국은 또 다른 '성공학 요약서'인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감. 하지만 막연히 '끈기를 기르자'라고 외치기 보다는, 부족행동과 과잉행동을 조절함으로써 무언가를 꾸준히 해나갈 수 있다는 발상은 분명 누구에게나 의미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리라고 믿는다.  


어쩌면 '무언가를 해내는 것'과 '작심삼일'은 생각보다 작은 차이일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끈기의 기술'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보다 정확히 분석해보고, 한 가지 방법이라도 실천해보고자 하는 노력이 그 작은 차이를 메울 수 있지 않을까. '불굴의 의지'는 덤으로 치고.   


"저는 꽤 끈기있는 사람입니다." (누가 묻더라도 자신있게 대답하자)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오간지프로덕션 콘텐츠「강연의 시대」바로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서평)『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마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